은둔자의 뜰 _ 깊이로의 자유 나는 세상의 표면을 밟으며 매일, 매일 은둔을 캔다 은 둔자의 뜰 _ 깊이로의 자유 물결은 한 칸 한 칸 뜰을 밟으며 지나갔다 창은 비스듬히 열린 채 시간을 비껴 흐르고 돌담엔 오래 묵은 그림자가 풀잎처럼 흔들렸다 나 는 말을 건네지 않고 귀를 기울였다 하루가, 또 하루가 나 의 뺨을 스쳐갔기에 뜰은 기억을 뿌리듯 침묵의 언어로 빛을 키웠다 한 줄기 바람이 이따금 물결 위에 파문을 일으키며 은둔은 고립이 아니라 깊이를 선택한 자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