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팝꽃잎들이 하얀 쌀눈처럼 바닥에 누워 있다.
밤새 비 맞아 미끄러져 내릴 때
얼마나 춥고 아팠을까...
흐린 하늘, 비는 그쳤으나
물먹은 구름
근심과 우울이 가득하구나!
춥다
주룩주룩 내린 비에 서늘하다
남색 꿀빨이새 한마리가 비를 피해
노트북 속으로 걸어 들어온다.
구글이 말을 걸었다.
"이 새가 마음에 듭니까?"
좋아요를 눌렀다.
노랑 빨강 녹색 보라 색색 꿀빨이새들이 화면을 점령했다.
조명에 화려한 날개색을 시시로 바꾸면서.
답답하고 우울한 화면 속에서
그저 습관처럼 대답하는 쳇지피티처럼
타성에 젖어 회전하는 자동차 바퀴처럼
아무런 생명도 의욕도 없는
컴퓨터 공간 속에서
공허한 시선으로
떼를 지어 앉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