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비 내리던 날 들꿩나무 꽃비가 내리던 날 엄마의 하얀 손이 생각난다 다섯 딸내미 도시락에 하얀 계란 한 알씩 콕콕 박은 그런 사랑도 있었다는 걸 모르고 나는 엄마 나이가 되어 하얀 계란을 먹을 때마다 목이 메는 게 아닌 듯이 꽃비 같 은 눈물을 훔친다 때죽나무 꽃비가 내리던 날 떠나는 자식 뒷걸음에 또 언제 오려나 기나긴 눈길로 등을 훑으며 애써 짙은 꽃향에 눈물을 삼키고 어 여 가 라 등 떠밀어 너는 엄마 나이가 되지 말아라 꿀떡 삼키는 꽃비 떨어지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