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이 신앙이고 공생이 구원이다 잠깐독서0023: 슬롯는 왜 아픈가 학자의 진정성을 드러내고 실천적 함의도 구체화시키는 출발은 공감적 자세이다. 공감 없는 연구는 없어야 할, 없는 것이 나을, 말 그대로 ‘사족(蛇足)’이다. 종교에서 ‘죄’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만, 학문에도 죄가 있다. 공감 없는 연구, 무감각한 정보의 나열, 무감(無感) 이 죄이다. 그에 반해 고통에 대한 공감적 연구 는 학문이라는 종교의 신앙이라 할 만하다. 이반 일리히(I. Illich)가 함께 사는 ‘공생(conviviality)’ 을 강조했는데, ‘더불어 삶’에 일조할 때, 학문도 구원의 길에 동참한다. 무감 (無感) 이 죄라면 공감 (共感) 이 신앙이고 공생 (共生) 이 구원이다. 무감에서 공감으로, 그리고 감성적 차원의 공감을 넘어, 공감적 공생으로 나아가는 것이 학문의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