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목사의 추락이 남겨준 질문
평일 저녁, 무궁화호나 고속 버스에 몸을 싣고 서울로 향하던 시절이 있었다. 목적지는 언제나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뛰는 유명 찬양 집회나 초대형 수련회였다. 누가 단상에 오르는지, 어떤 밴드의 세션이 가슴을 울리는지가 그날 은혜의 농도를 결정했다. 돌이켜보면 우리가 그토록 밤차를 타며 좇았던 것은 순수한 신앙이라기보다, 내 믿음이 ‘살아있음’을 시각적이고 감각적으로 확인받고 싶은 맹렬한 불안이었다. 보이지 않는 신을 고요히 믿는 일은 너무도 막막했기에, 우리는 눈앞에서 기적을 보여주고 가슴을 뛰게 해 줄 영적인 스타가 절실하게 필요했다.
나의 첫 신비적 체험 역시 당대 최고의 청소년 부흥사로 불리던 M 목사의 집회에서 일어났다. 중학교 3학년 수련회 첫날 밤, 그는 단상 위를 휘젓고 다니며 기이한 노하우를 전수했다.
“‘예수님 사랑합니다’를 쉬지 않고 뱉어라. 혀가 꼬이면, 그 꼬이는 발음 그대로 멈추지 말고 계속 밀어붙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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