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밥을 먹다가

by이세벽

아침밥을 먹다가


이세벽


아침밥을 먹다가
갑자기 기도가 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잠시 젓가락을 내려놓고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아무 생각도 없이
그저 뜨거운 눈물만 자꾸 흐릅니다
용서받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천국을 원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저로 인해 상처받은 이들에게 미안하고
더는 꿰매지도 벗어던지지도 못할 남루함이

부끄럽고 부끄러울 뿐입니다
악취가 나는 이 생은

또 어찌해야 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