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 출가자

불타는 기관차

by이기태

삶의 모든 것이 나를 배신했다고 느꼈던 때가 있었다. 끝이 보이지 않던 온라인 게임에서의 고통, 이름 붙일 수 없는 개인적인 상실감들이 연달아 덮쳐왔다.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임계점에서, 나는 묻기 시작했다. 대체 삶이란 왜 이토록 힘든 것인가.


​그 질문은 생존을 위한 것이었다. 나는 이 고통에서 벗어나야만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통의 정체를 알아야만 했다. 이것은 어디에서 오는가? 그 본질은 무엇인가? 회피하는 것을 멈추고, 고통의 눈을 정면으로 들여다보기 시작했을 때, 기이한 상념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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