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 UN] 외교관

What's in the UN

군대를 다녀오고 나서 나의 인생에 대해 전체적으로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첫 번째로 졸업을 해야 했다. 대학에 입학한 후 정말 많은 시간을 방황했다. 문자 그대로 방황.
두 번째로 졸업 후의 진로를 결정해야 했다. 경영학을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세 번째로 이런 고민을 하는 과정에서 내가 정말 좋아하고 나만이 가진 경쟁력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했다.

어릴 적 꿈은 외교관이었지만, 언제부터인지 그런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았고, 그런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도 부족했다.

간단하게 생각했지만 어려웠다. 경영학과 학생으로서 기업에 취업해 남은 인생을 사느냐, 혹은 다른 진로를 선택해 사느냐, 아니면 고시 공부를 해야 하느냐고 수도 없이 자신에게 묻고 또 묻고 했다.

그 와중에 신청한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선발되어서 경영학과 학생으로서는 의외로 멕시코로 가게 되었다. 그 당시 대부분의 경영학과 학생들은 미국이나 영국 혹은 다른 영어권 나라의 대학으로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하였지만 나는 어렸을 적부터 배웠던 스페인어를 잊지 않기 위해 그리고 앞으로 평생 사용하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 시작을 했었다.

사실 솔직히 말해 경영학을 졸업하고 스페인어를 한다면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리고 중남미에 진출한 기업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교환학생으로 다녀온 후 졸업을 하면서 스페인어를 잊지 않기 위해, 그리고 외교관이 나의 꿈이었던 대한민국 외교의 중심인 외교부에서 인턴에 지원했다. 그리고 중남미와 관련해 어느 분야에 더 중점을 두는지, 중남미와의 Geopolitics 관계는 어떠한지, 그리고 중남미의 여러 나라와 '북한'이 가입하고 있는 비동맹운동(Non-Aligned Movement) 그룹과의 관계는 지속적으로 어떻게 유지하고 있는지 궁금했었다. 운 좋게 중미카리브해에서 인턴을 시작했고,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웠다.

총장님과 중남미그룹(CELAC) 회의

인턴을 할 당시 2006년이었고, 외교장관은 반기문 장관님이었다. 중미 국가장관의 한국 양자외교차 방문 행사에서 그분을 처음 뵙게 되었다. 짧았지만 좋은 말씀을 해 주셨다. 그리고 그 몇 달 뒤 UN 총장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나도 모르게 UN에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 후 5년 뒤, 반기문 총장께서 총장으로 계신 UN 본부에서 다시 한 번 만나게 되었다. 대한민국 외교부 중미과 인턴으로 칠레 외무부 UN 대표부 정바카라보좌관으로 중남미그룹(CELAC, Comunidad de Estados Latinoamericanos y Caribeños)을 대표하여 총장님과 행정/예산 관련 회의에서 다시 한 번 만나게 되었다. 전율이 한 번 흐른 사건이었다.


이어서 읽으면 좋은 글

· 외교관이라는 직업, 13년 뒤 (https://fishingproductfr.com/@sangyeobkim/112)

· 외교사절과 외교관 대외직명 (https://fishingproductfr.com/@sangyeobkim/145)

· 글로벌 매너의 미학 (https://fishingproductfr.com/@sangyeobkim/150)


(사진 출처: 개인 소장)


Disclaimer - This post was prepared by Sang Yeob Kim in his personal capacity. The opinions expressed in this article are the author's own and do not reflect the view of his employer.


#국제기구 #해외취업 #유엔 #인턴 #영어 #스페인어 #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