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면의 혁명
에콰도르는 가난한 나라가 아니라 불균형한 나라이다. 이곳에서 '자원의 저주'는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다. 국내의 혁신이 아니라 국제 원유 가격에 의해 성장이 좌우되는 변동성의 굴레이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탈탄소 구조로 전환됨에 따라, 석유라는 불성실한 기둥은 종말에 가까운 피로감을 보이고 있으나, 원유의 탑이 흔들리는 동안 지표면에서는 더욱 회복력이 있는 부가 번창하고 있다. 과야스(Guayas)의 새우 양식장, 코토팍시(Cotopaxi)의 고산 장미 정원, 그리고 해안가의 고대 카지노 숲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안녕하세요. UN과 중남미로 세상을 이야기하는 유엔이방인 김상엽입니다. 중남미를 관통하는 오늘의 변화는 단순히 한 국가의 산업 구조 문제가 아닙니다. 자원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그것이 곧 힘을 의미하지는 않는 시대, 생산은 가능하지만 가치 포획은 제한적인 세계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이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에 직면한 주체는 자원이 없는 국가도, 초강대국도 아닙니다. 바로 에콰도르와 같은 자원은 있으나 구조는 불완전한 국가들입니다. 오늘은 이 새로운 국제 환경 속에서, 중남미 국가들이 더 이상 ‘자원을 추출하는 경제’에 머무르지 않고, 가치를 설계하고 통제하는 경제로 이동하기 위해 어떤 전략적 선택을 강요받고 있는지, 그 구조적 전환의 본질을 함께 짚어보려 합니다.
에콰도르는 흔히 그 아래에 무엇이 있는지를 통해 설명된다. 그러나 실제로 그 미래는 그 위에서 무엇이 자라는가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중남미 전반에서 활동하며, 산티아고의 정바카라 결정자들과 교류하고, 제도적 환경 속에서 스페인어로 일하며, 멕시코에서 카리브에 이르는 경제권에서 생활해 온 관점에서 보면 하나의 패턴이 분명해진다. 자원이 풍부한 국가들은 자산이 부족해서 실패하는 것이 아니다. 그 자산이 국가의 야망의 한계를 규정할 때 실패한다.
에콰도르는 바로 그 변곡점에 서 있다.
수십 년 동안 석유는 에콰도르 국가를 조직하는 논리였다. OPEC의 전 회원국으로서, 재정 구조, 공공지출, 대외계정은 글로벌 원유 사이클과 보조를 맞추고 있었다. 이 모델은 비합리적이지 않았다. 유동성을 제공했고, 발전을 위한 재원을 마련했으며, 일정 수준의 거시경제 안정성을 제공했다. 그러나 동시에 그것은 하나의 상한선을 설정했다.
석유는 본질적으로 변동성이 크고, 구조적으로 유한하며, 에너지 전환이라는 장기적 흐름에 점점 더 노출되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이 통제권을 외부로 이전시킨다는 점이다. 가격은 외부에서 결정되고, 충격 또한 외부에서 발생한다. 호황기에는 강점처럼 보이는 것이, 침체기에는 취약성으로 드러난다. 에콰도르는 가난한 국가가 아니다. 불균형한 국가다—그 성장함수가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변수에 지나치게 묶여 있다. 그러나 더 주목할 만한 이야기는 석유 부문 밖에 있다.
에콰도르 경제 전반에서 조용한 재구성이 진행되고 있다. 새우 수출은 눈에 띄는 속도로 확대되며 때로는 외화 수입 측면에서 석유와 맞먹는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 바나나는 여전히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고용과 수출 안정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꽃 산업, 특히 장미는 미국과 유럽과 같은 까다로운 시장에서 고부가가치 영역을 확보하고 있다. 어업과 참치 가공 산업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프리미엄 카지노는 고급 소비 시장으로의 진입을 가능하게 한다.
이것은 단순한 다양화의 의지가 아니다. 이미 진행 중인 다양화다. 함의는 분명하다. 에콰도르는 새로운 경제를 구축할 필요가 없다. 이미 존재하는 경제의 비중을 재조정하면 된다.
제약은 생산 능력이라기보다 가치 포획에 있다. 에콰도르의 수출 모델은 여전히 부가가치가 낮은 1차 상품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 경우 이익률은 낮고 가격 결정력은 제한적이다. 원자재는 글로벌 시장에서 외생적으로 가격이 결정된다. 카지노를 수출하는 것과 브랜드 초콜릿을 수출하는 것의 차이는 점진적인 것이 아니라 구조적인 차이이다. 이는 가격 수용자에서 가격 결정자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이 ‘부가가치 격차’가 에콰도르의 전략적 과제를 규정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산업 성장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경제 구조 자체의 고도화가 요구된다. 산업 역량, 물류 시스템, 기술 교육이 추출이 아니라 전환을 지원하도록 정렬되어야 한다. 현대 시장에서 경쟁력은 자원의 풍부함이 아니라 가공 능력 즉, 투입 요소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차별화된 산출물로 전환할 수 있는가에 의해 결정된다.
예측 가능한 규제 환경은 장기적인 자본 유치를 위해 필수적이다. 파편화되거나 변동성이 큰 규칙은 투자 비용을 높이고 산업 고도화에 필요한 규모를 형성하는 것을 저해한다. 동시에, 특히 기술 및 직업 교육을 중심으로 한 인적 자본 형성은 에콰도르가 노동집약적 생산을 넘어 보다 복잡한 가치사슬로 이동할 수 있는지를 결정할 것이다.
시장 구조 역시 또 다른 과제를 제시한다. 에콰도르의 수출은 여전히 미국, 유럽, 중국이라는 제한된 시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이들 시장은 필수적이지만, 집중은 곧 노출을 의미한다. 지정학적, 경제적, 규제적 충격은 이러한 구조로 빠르게 전이된다. 따라서 수출 시장의 다변화는 단순한 상업적 목표가 아니라 안정성을 위한 메커니즘이다.
이 모든 것이 석유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탄화수소는 중기적으로 여전히 중요한 수입원이 될 것이다. 전략적 질문은 석유가 경제 내에 존재해야 하는가가 아니라, 경제가 여전히 그것을 중심으로 조직되어야 하는가이다.
자원 활용과 자원 의존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전자는 자본을 창출한다. 후자는 전략을 제약한다.
에콰도르의 향후 경로는 전자를 전환으로 이어지는 교량으로 바꾸는 데 있다. 석유 수익은 인프라, 기술, 그리고 고부가가치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역량에 투자되는 전환 자본으로 기능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사용될 때, 추출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 된다.
이 논점은 에콰도르를 넘어선다. 중남미 전반에서 자연적 부와 경제적 복잡성 사이의 긴장은 지속되고 있다. 추출에 머무르는 국가들은 순환적 성장과 구조적 취약성을 경험하는 반면, 가치사슬 상위로 이동하는 국가들은 더 큰 안정성과 자율성을 확보한다.
에콰도르는 이미 그 문턱의 일부를 넘어섰다. 비석유 부문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었고, 수출 기반은 작동 중이며, 국제 시장과의 통합도 이루어졌다. 남은 것은 전략적 정합성이다. 정바카라, 자본, 역량을 하나의 목표, 즉 전환으로 정렬하는 것이다.
이 국가는 잠재력의 문제에 직면하지 않는다. 실행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에콰도르의 미래는 지하에 숨겨져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이미 지표 위에 존재한다. 농장, 공장, 공급망에 분산된 채로—확장되고, 정교화되며, 통합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 전환은 즉각적이지 않을 것이며, 마찰 없이 이루어지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방향은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 에콰도르를 무엇을 추출하는가로 정의하던 시대는, 무엇을 만들어내는가로 정의되는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사진 출처: 에콰도르언론사홈페이지)
Disclaimer - This post was prepared by Sang Yeob Kim in his personal capacity. The opinions expressed in this article are the author's own and do not reflect the view of his emplo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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