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26.6.9

byRyan Son

떠나셨다.

내가 해 온 것들은 무기력했다.

생각이 자꾸 멈추는 내 아버지의 모습.


아버지는 참 어려운 분이셨다.

내게는 칼 같았고 가시였으며

그럼에도 인정받고 싶은 큰 나무셨다.


매우 영리하다 글을 참 잘 쓴다

너와 대화하니까 시간이 아주 잘 간다

웃으셨다.


검색창에 아들 이름 석자 쓰면 나온다고

자랑할 거리 더 없나 찾아다니셨다 한다.


시간이 흐르고

난 그 흐름을 인지하고

순간의 가치에 감사했음에도

여전히 바꾸지 못한 현실에 서 있다.


아버지가 아닌 잘 지내는 모습의 주어가

나, 어머니, 동생으로 바꾸어가고 싶다.


죽음은 반드시 온다.

순간에 감사하며

후회를 안 남기는 시간을 보내왔다 여겼지만

난 늘 걱정하던 삶의 큰 변화 앞에

여전히 무기력한 자신의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늘 감사했어요 아버지.

사랑합니다 아버지.


편안한 시간 그곳에서 보내시길 바랄게요

제 아버지로 살아와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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