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대가 하 수상합니다. 막막하고, 막연하고, 어쩌다 멘붕까지. 2. 대개 상황과 배경에 안주하게 됩니다. 그런데 '각자의 스타일'로 '노력하는' 사람들이 보여요. 3. 자신의 <생각과 노력>을 존중하는 것. 퍼스널 브랜딩이 아닐까 싶어요. 4. 모두가 따라 하는 정답의 시대에서 각자의 해답을 찾고 만드는 개인의 시대. 5. 여기 다양한 해답 레퍼런스가 있습니다. 6. 당신도 당신만의 답을 찾고 있겠죠? 그 노력이 어딘가에 누군가에게 닿기 바랍니다.
[하는 일] 지금은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하고 있어요. 가장 최근에 온에어 된 건, 기아자동차의 ‘스팅어’.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늘 방문 앞에서 소리치던 우리 엄마 이야기로 아이디어를 낸 ‘스위첸’ 광고. 지금 하고 있는 건, 이번 주까지 뼈를 갈아 넣었던 경쟁 PT의 결과를 기다리며, 타이어 카피를 쓰는 중입니다.
[했던 일]주로 ‘퇴사’를 해왔습니다. 첫 온라인 게임 ‘Daum’에서 서비스 기획과 마케팅 담당으로 일하다 두 광고회사의 카피라이터로, ‘아모레퍼시픽’에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담당으로 일하다 다시 광고회사로 돌아왔네요
3. 하고 있는 일을 더 잘하기 위해 당신의 '시간/돈'을 어디에 쓰고 있나요(혹은 썼나요)?
‘그만 둘 방법’을 구체적으로 궁리합니다. 언제든 당장이라도 이 일을 그만둘 수 있는지, 그 순간 미련은 없을지, 그만두고 나서도 부끄럽지 않을 만큼 노력하고 있는지, 망설여진다면 가장 큰 이유가 뭔지… 미련이고 뭐고 그만두려면 무엇부터 해야 할지… 솔직한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때려치울 준비를 시작해 봅니다. 이렇게 구체적인 딴생각을 품다 보면 ‘이런 채로 그만 둘 순 없어! 좀만 더 잘해 보고 싶어!’라는 생각이 들면서, 숨어있던 애정을 발견하게 되기도 하지요. 결국, 때려치우려다 오히려 하고 있는 일에 더 몰입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대로 미련조차 없을 만큼 괴로운 마음이 더 크다 싶을 땐,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만두기도 했죠. 얼른 그간 소홀했던 나에게 사과하고, 나를 돌보는 시간을 충분히 가졌습니다. 그러다 남편까지 꼬드겨 함께 그만두고 2년간 세계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어요. 이런 과정을 여러 차례 겪다 보니 내가 좀 더 미련 가지는 일, 잘하고 싶어 하는 일이 무언지를 더 잘 알게 된 것 같습니다.
4. 당신 삶과 일에 영향(도움/영감 등)을 미친 사람/모임/상황/이벤트/공간 등을 소개해 주세요.
1) 아버지 : 나는 귀한 존재라는 확신을 주신 분. ‘사랑한다’는 표현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알려주신 분.
2) 정재욱 :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재밌는 사람’과 ‘나와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을 곁에 두고 하루 종일 얘기할 수 있다는 건 제 인생에서의 가장 큰 축복인 것 같습니다. 먹성이 비슷한 건 때론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3) 세계여행 : 몇 해전 남편(=2번질문의 답)과 둘 다 다니던 온라인 게임을 그만두고 세계여행을 하고 왔습니다. 여행 당시에도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의 순간들을 숱하게 경험하고 왔지만, 그보다 더 좋은 건 두 사람만의 평생(도 모자랄) 안주거리를 벌어왔다는 것 이죠.
4) 물 : 물 공포증 심한 쫄보면서도, 물에서 하는 모든 것을 사랑합니다. 깜깜한 심해에서 플래시 불빛에 반짝이는 플랑크톤 사이를 떠다닐 때면, 고요한 우주를 유영하는 기분으로 잡념을 잊을 수 있습니다. 유독 고단한 날에도 따듯한 물에 몸 담그고 나면 금방 기분 전환을 하곤 합니다. 제법 추운 날에도 바다를 여행하는 날에는 꼭 몸을 담가 봅니다.
5) 향수 : 내가 가진 취향 중 가장 구체적인 것. 후각으로 다양한 기억을 소환해 내는 기분을 즐깁니다 6) 샌프란시스코 : 2년간 교환학생으로 있었던 곳. 그 작고 예쁜 도시 (작은 건가?) 가 동시에 건네준 농밀한 낭만과 고독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7) 울릉도 : 날것의 자연과 사람 사이를 누볐던 일주일간의 백패킹. 요즈음의 나에게 가장 큰 영감을 주었던 이벤트.
8) 코로나 : 날씨 따라 계절 따라 유랑하며 에너지를 충전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지난 일 년간은 집에서 에너지를 얻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그 고민의 결과가 최근 이사한 테라스와 루프탑이 있는 집. 그리고 가득 채운 와인 셀러와 냉장고.
9) 브뤼셀 : 태어나 처음 겪는 사건과 우울을 안겨준 곳. 그 우울과 상실을 스스로 극복해가는 법을 아직도 터득해 가고 있는 중입니다.
10) 낯대 : 낯가림이 지독하게 심한 지라, ‘낯선 이들이 어울려 만들어 내는’ 서먹하지만 생기 넘치는 에너지는 충격적 이기까지 했습니다. 그 분위기에 매료되어, 낯대를 만날 때면 항상 은혜받고 돌아오는 느낌입니다. 낯선이들에게서 마음을 여는 법을 배웠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낯가림은 심합니다.
5. 당신 삶과 일에 영향(도움/영감 등)을 미친 바카라(or 영화, 음악, 미술 등)을 추천해 주세요. 추천 이유도 짧게 부탁드려요.
1) 영화 '나폴레옹 다이너마이트' : 처음엔 재치 넘치는 (더 정확하게는 ‘골때리는’) 연출을 좋아했고, 이제는 보다 보면 마음이 나른하게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어 좋아합니다
2) 서태지 : 10대 시절에 지대한 영향을 준 음악인이지만, 추천을 해야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3) 프린스의 '퍼플레인' :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퍼플레인을 들을 때나 볼 때마다 눈물이 납니다. 기분이 좋을 때도 듣고 울적할 때도 듣습니다. 추천에 이유가 필요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