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깊이를 확인하려 하지 말자. 스스로를 믿자. 그게 우선이다. (24번째 일일) 내 마음의 깊이가 어디까지인지 재어 본 사람은 어떤 사람들일까. 어떤 사람들일까라기보다 어떤 슬픔과 좌절을 겪어본 사람들일까. 기분이 우울하다는 표현정도로는 감당이 되지 않을 만큼 그제의 마음보다 더 깊은 곳에 있는 마음을 발견하고 어제의 마음보다 더 깊은 곳에 있는 마음을 발견하면서 생각보다 나의 마음이 깊 은 곳까지 내려앉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사람들.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우울함이 끝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을 알게 되고 어디서부터 이런 마음이 시작되었는지 헤아려본다. 시작이 어디서부터였는지 왜 이렇게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우울한 기분이 빠르게 온몸으로 전해지는 건지 그때는 알 수 없다. 누군가 나를 끌어올려주기를 바라지만 내 마음이 이 정도로 내려앉아 버렸다는 것을 눈치채게 하고 싶지도 않다. 어쩌면 마지막 자존심일지도 모른다. 그것에 대해 누군가가 눈치채는 순간 나는 그저 우울증 환자에 머릿속 가득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 찬 사람으로 치부될 테니까. 과연 이 우울함의 끝 이 있기는 한 걸까.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아무런 희망도 없이 그 어떤 미래도 그려볼 수 없을 정도로 나약해진 인간의 모습일까. 아니면 그런 생각조차 하지 못한 채 작은 숨만 연명하고 있는 상태의 모습일까. 스스로가 매일 같이 마음의 깊은 곳을 발견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그곳에서 빠져나와야 하는지는 그것을 경험해 본 사람만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손 내밀어주기를 바라고 있는지도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거절만 하지 말자. 끌어올려 달라고 매달리지 않아도 좋다. 더 이상의 마음속의 깊이를 확인하려 들지 말고 마음 속의 부정과 불안을 멈추자. 우선은 스스로를 믿자. 거기부터가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