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28장, 숫자보다 양심이 먼저인 리더십

잠언 28장, 숫자보다 양심이 먼저인 리더십


“잠언 28장은 숫자와 성과가 아니라, 법과 양심을 지키며 약자를 보호하는 공의로운 선택이 리더를 사자처럼 담대하게 세운다고 말해 주는 장입니다.”


요즘 한국의 비즈니스 환경을 보면, 성공의 기준이 너무도 선명합니다. 매출, 성장률, 투자 유치, 시가총액…. 숫자가 곧 존재 이유가 된 것 같은 시대입니다. 그러나 성경 잠언 28장을 펼쳐 읽다 보면, 전혀 다른 질문이 눈앞에 놓입니다. “당신의 담대함은 어디에서 오는가?” 이 장은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말합니다. 리더의 진짜 담대함은 실적이 아니라 양심, 공의, 그리고 회개의 용기에서 나온다고요.


1. 쫓는 자가 없어도 도망가는 리더들

잠언 28장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악인은 쫓아오는 자가 없어도 도망하나, 의인은 사자 같이 담대하니라.”
우리는 이미 많은 사례를 통해 이 구절의 현실성을 목격했습니다. 회계 부정, 내부 거래, 뇌물, 갑질…. 한때는 잘나가는 기업이었고, 누구나 부러워하던 자리였습니다. 그러나 문제를 숨기고, 바카라임을 회피하고, 법과 양심을 가볍게 여긴 순간부터 그 조직은 이미 ‘도망가는 악인’의 길을 걷고 있었던 것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스캔들이 공개되기 전부터 그 내부에는 이미 두려움과 불안이 쌓여 있다는 사실입니다. 말은 화려하지만, 결재 한 번, 도장 한 번이 두려운 리더들. 겉으로는 자신감 있게 보이지만, 속으로는 “이것, 나중에 문제 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이 지배합니다. 잠언 28장은 그 상태를 “쫓는 자가 없어도 도망가는 악인”이라고 정의합니다.

반대로 의인은 사자처럼 담대하다고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의인은 ‘실수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법과 양심을 기준으로 다시 서려는 사람입니다. 당장의 성과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더라도, 꼼수와 편법을 거절하는 사람, 이해관계자의 눈치를 보기보다 바른 원칙을 선택하는 사람, 그리고 잘못했을 때 숨지 않고 인정하는 사람이 바로 성경이 말하는 의인입니다.


2. 법과 컴플라이언스를 가볍게 여길 때 생기는 일

잠언 28장은 “율법을 버린 자는 악인을 칭찬하나, 율법을 지키는 자는 악인과 다투느니라”고 말합니다. 오늘의 비즈니스 환경에 그대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규정과 법을 가볍게 여기는 조직은 결국 ‘문제 있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용인하고, 나중에는 영웅처럼 떠받든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많은 조직에서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성과만 좋다면, 과정을 굳이 묻지 않습니다.
“저 친구는 숫자 하나는 끝내줘”라는 말로 모든 것이 면죄부를 받습니다.
거래처에 뭔가를 ‘넣어 주는’ 관행, 계약서와 실제 합의 내용을 다르게 적는 관행, 인턴과 계약직에게 모든 희생을 떠넘기는 관행….

이런 관행은 처음에는 조직을 빠르게 크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잠언 28장은 이 길이 결국 공동체 전체의 재앙으로 이어진다고 분명히 말합니다. 법과 공의를 버린 리더십은 어느 순간부터 “악을 칭찬하는 구조”를 만들고, 그 구조는 특정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는 꽤 효율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 번 균열이 나면, 평판 리스크, 소송, 형사 바카라임, 내부 인재 이탈이라는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3. 부 자체가 아니라 ‘부를 만드는 방식’이 문제입니다

잠언 28장은 부를 악으로 규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부를 얻는 방식과 사용하는 태도에 대해서는 매우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부정하게 재물을 모으는 자”에 대한 경고, “가난한 자를 학대하여 이익을 얻는 통치자”에 대한 경고가 반복됩니다.

한국 기업 현실에 그대로 겹쳐 봅시다. 단가를 비현실적으로 낮추어 협력사를 압박하고, 말단 직원에게만 실적 압박을 집중시키고, 야근과 주말 근무를 ‘충성’으로 포장하는 리더십은 잠언 28장이 묘사하는 “가난한 자를 압제하는 통치자”와 닮아 있습니다. ESG, 상생, 공정거래라는 단어가 아무리 회사 브로슈어와 홈페이지를 장식해도, 실제로 힘이 없는 사람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비용이 전가되고 있는지를 보면 그 조직의 영성이 드러납니다.

잠언 28장은 한 문장으로 방향을 정리해 줍니다.
“정직한 가난한 자가 사악한 부자보다 낫다.”
리더의 입장에서 이 말씀은 이렇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단기 성과를 위해 부당한 이익을 취하느니, 조금 더디 가더라도 정직하게 남는 이익을 택하라.”


4. 숨길 것인가, 고백할 것인가

리더에게 가장 두려운 순간은 무엇일까요?
대개는 “내가 잘못했다”고 인정해야 하는 순간입니다.

잠언 28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자기의 죄를 숨기는 자는 형통하지 못하나, 죄를 자복하고 버리는 자는 불쌍히 여김을 받으리라.”

조직 안에서 이 말씀은 매우 현실적입니다. 보고서 수치를 조금만 조정하면, 당장의 평가를 피할 수 있습니다. 문제의 원인을 시스템이나 타부서로 돌리면, 본인은 욕을 덜 먹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조직 안의 진실은 한 겹씩 더 가려지고, 결국 누구도 바카라임지지 않는 구조가 됩니다. 이 구조에서는 실수에서 배움이 나오지 않고, 사람들은 자신을 보호하는 데 에너지를 쓰느라 지칩니다.

리더가 먼저 “이 결정은 제 판단 미스였습니다. 다시 설계하겠습니다”라고 말할 때, 그 조직은 비로소 치유와 성장을 시작합니다. 잠언 28장의 관점에서 보면, 바카라망을 받고도 고개를 들 수 있는 조직, 실수를 숨기지 않고 나눌 수 있는 조직이야말로 하나님의 긍휼이 머무는 공동체입니다.


5. ‘내가 왕이다’라는 착각과 경건한 현숙함

잠언 28장은 직접적으로 “왕”이라는 단어를 반복하지는 않지만, 분명히 권력과 바카라임의 자리를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이 자리는 CEO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작은 조직의 팀장, 프로젝트 리더, 심지어 가정의 가장까지 포함합니다. “내가 결정권을 쥐고 있다”는 의식이 강해질수록, 사람은 쉽게 교만해집니다.

“내 감이 맞아”,
“내가 여기까지 어떻게 온 사람인데”,
“내가 바카라임질게, 그냥 내 말대로 해.”

잠언 28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자기 마음을 의지하는 자는 미련한 자요, 지혜롭게 행하는 자는 구원을 얻을 것이라.”

경건한 현숙함이란, 단지 부지런히 일하고 성실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나는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결정하는 태도,
데이터와 법률, 동료의 의견, 그리고 말씀 앞에 내 생각을 기꺼이 내려놓는 태도,
약자를 보호하고, 눈에 잘 띄지 않는 사람을 기억하는 태도,
이 모든 것이 합쳐진 모습이 곧 공의로운 리더십이며, 성경이 말하는 현숙함입니다.


6. 숫자 이전에, 이런 질문부터 던져야 합니다

잠언 28장을 가슴에 품고 오늘 하루를 시작한다면, 리더는 이렇게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이 결정은 법과 규정을 우습게 여기게 만들지는 않는가?

이 거래에서, 힘이 약한 쪽이 과도한 부담을 지고 있지 않은가?

나는 최근에 내 실수와 오판을 공개적으로 인정해 본 적이 있는가?

팀 안에서 “틀렸습니다”라는 말을 안전하게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가?

내 담대함은 정말 하나님 앞에서의 정직함에서 오는가, 아니면 숫자와 지위에서 오는가?


잠언 28장은 화려한 성공 방정식을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 대신, 무너지지 않는 리더의 기초를 보여 줍니다.
숫자보다 양심을,
속도보다 공의를,
체면보다 회개를,
힘보다 보호를 선택하는 리더.

그 사람이 바로, 하나님 앞에서 그리고 이 땅의 역사 속에서 두고두고 기억될 “사자 같은 리더”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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