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한 익명 게시판
악플이라는 화살이 향하는 끝은 나 자신일 수 있다
익명 게시판을 이용해 사실 검증이 되지 않은 내용을 댓글로 달며 상대방을 공격한다.
여기에 또 다른 악성 댓글이 달리며 어떨 때는 댓글 싸움으로 번진다. 진실은 뒤로한 채 자기들끼리 서로를 헐뜯고 비방한다.
물론 익명 게시판의 순기능도 있다. 아무한테도 말하지 못한 것들을 자유롭게 털어놓을 수 있는...
하지만 익명 게시판을 남을 비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한다면?
건설적이고 올바른 비판이 아니라, 비난과 손가락질이 목적이라면?
결국 내가 쏘아 올린 화살은 돌고 돌아 나 자신을 공격하게 될 것이다. 나 자신도 언제든지 악성 댓글의 주인공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또 하나의 생각.
악플은 마약 같은 존재이다.
악플을 쓰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지만, 나도 모르는 새 서서히 중독되고 만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모르게 말이다.
아니, 설령 이 중독에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내 의지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
악플의 심각성을 인지한 정부가, 악플 활동에 대한 벌점을 매기고 그 벌점에 따라 취업의 상한선을 제한한다는 내용이다. 양심의 가바카라 없이 아무렇지도 않게 썼던 예전의 내 댓글이, 돌고 돌아 나의 취업을 막는 가장 큰 방해물이 된다는 설정이다.
가해자들은 악플의 주인공을 찾아가 눈물을 흘리며 선처를 구하지만, 양심의 가바카라을 느껴서라기보다는 취업을 위해서이다.
물론 가상의 설정이지만, 악플을 방지하기 위해서 이 정도는 해야 되나라는 생각이 들게 한 웹툰이었다.
표현의 자유가 있는 대한민국이다.
하지만 표현을 하기 전, 상대방을 배려해 보자.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 번만 더 생각하고, 내 표현의 목적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글을 올려보자.
화를 있는 그대로 풀어내면 삼류 비난이 되고,
다시 내 생각을 입혀 대안까지 제시하면 일류 비평이 될 수 있다.
부디 손가락 끝 악플 하나로 나 자신에게까지 나쁜 일을 저지르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몹글 #몹시쓸모있는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