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동광산은 처음입니다
며칠 전 뉴욕타임스 헤드라인에 강원도 영월의 상동광산이 등장했습니다. 캐나다에서 출발해 최근 미국으로 본사를 옮긴 Almonty가 2015년 인수한 상동광산에서 올해 32년 만에 텅스텐 생산을 재개했다는 소식입니다.
https://www.nytimes.com/2026/07/01/business/tungsten-mine-south-korea.html
참 오랜만에 듣는 이름입니다. 텅스텐.
저는 1970년대 학교에서 텅스텐이 한국의 대표 수출품이었다고 배웠습니다. 그 중심에는 영월 상동광산이 있었습니다. 당시 텅스텐은 한동안 한국의 최대 수출품 가운데 하나였고, 상동광산은 세계 최고 수준의 품위를 자랑하는 광산이었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저가 공세로 1994년 문을 닫았고, 이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도 거의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지금 뉴욕타임스가 이 광산을 다시 조명하는 이유는 텅스텐 자체가 아니라 미·중 패권경쟁입니다. 중국은 세계 텅스텐 공급망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습니다. AI 반도체와 방위산업의 핵심 소재인 텅스텐을 중국 밖에서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광산은 많지 않습니다. 상동광산은 그 몇 안 되는 전략 자산 가운데 하나가 되었습니다.
한국 언론도 지난 3월 상동광산 재가동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지역경제와 투자 효과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뉴욕타임스가 본 것은 달랐습니다. 그들에게 상동광산은 영월의 광산이 아니라 미·중 전략 경쟁의 핵심 공급망이었습니다.
저의 첫 번째 반응은 영월이었습니다. 올해 영월에는 좋은 소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단종을 소재로 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관심을 모으고, 상동광산도 32년 만에 생산을 재개했습니다. 역사와 문화, 그리고 첨단산업이 한 도시에서 다시 만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두 번째 반응은 조금 씁쓸했습니다. 한국 슬롯는 국내 정치에 거의 모든 관심이 쏠려 있습니다. 그 사이 한국은 반도체와 조선, 배터리에 이어 핵심 광물 공급망까지 미·중 전략 경쟁의 한가운데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