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전환점

제12회 방위산업발전협의회


지난 6월 4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2회 방위산업발전협의회는 단순한 방산 정바카라 회의를 넘어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한 중요한 자리였다. 이번 협의회는 국방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 주관하여 개최되었으며, 대한민국을 세계 4대 방산 강국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전략과 실행 방안을 논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기존의 무기체계 중심 방위산업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 드론, 항공엔진 등 첨단 전략기술을 중심으로 한 미래형 방산 생태계 구축이 핵심 의제로 다루어졌다. 이는 현대 전장의 패러다임이 플랫폼 중심에서 데이터와 인공지능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가장 주목받은 분야는 국방 AX(AI Transformation) 추진이다. 국방부는 국방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통해 지휘통제, 정보분석, 군수지원, 교육훈련 등 국방 전반에 인공지능을 적용하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는 단순한 업무 자동화를 넘어 군사적 의사결정 속도와 정확성을 높이고 미래 전장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기반 구축으로 볼 수 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이 AI를 국가안보의 핵심 역량으로 육성하는 상황에서 대한민국 역시 국방 AI 경쟁력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드론 분야 역시 주요 논의 대상이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드론의 전략적 가치가 입증된 가운데 정부는 민·군 겸용 드론 표준화와 실증체계 구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들이 개발한 드론 기술을 군이 신속하게 검증하고 실전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는 국방 수요와 민간 기술 혁신이 선순환하는 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중요한 시도라 할 수 있다.


항공엔진 분야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대한민국은 항공기 개발 능력은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지만 핵심 기술인 엔진 분야에서는 여전히 해외 의존도가 높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정부는 다부처 협력을 통해 독자적인 항공엔진 기술 확보를 추진하며 미래 항공전력의 자립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는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국가 전략산업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방산 수출 확대를 위한 전략도 구체화되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방산수출 민간산업협력 TF를 신설하여 수출 대상국이 필요로 하는 산업 협력 모델을 발굴하고, 방산과 경제협력을 결합한 패키지형 수출 전략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국방부는 국방외교와 연계한 수출 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후속 군수지원까지 포함한 지속 가능한 수출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히 무기를 판매하는 수준을 넘어 장기적인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울러 방산 생태계 강화를 위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국산화와 전문인력 양성도 중요한 과제로 제시되었다. 첨단 무기체계의 경쟁력은 완성품뿐 아니라 핵심 부품과 기술 자립 여부에 의해 결정된다. 정부는 중소 방산기업 육성과 지역별 방산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산업 기반을 더욱 견고하게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제12회 방위산업발전협의회는 대한민국 방위산업이 기존의 추격형 성장 전략에서 벗어나 AI와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한 선도형 방산 강국으로 전환하겠다는 국가적 의지를 보여준 자리였다. 특히 국방 AX, 드론, 항공엔진, 방산수출, 소부장 국산화라는 다섯 개의 핵심 축은 향후 K-방산 경쟁력을 결정할 주요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 전장은 인공지능과 무인체계가 주도하는 환경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대한민국이 세계 4대 방산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군, 산업계가 긴밀히 협력하는 '민·관·군 원팀' 체계를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이번 협의회는 그 출발점이자 미래 국방혁신을 향한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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