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화 쏘피의 첫 생일파티 미안해 처음이라서... 그리고 마지막이라서... 원래 쏘피와 캠핑을 가고 싶었다. 녀석과 함께 캠핑의자에 앉아서 여유롭게 따뜻한 햇볕을 쐬고 싶었다. 신선하고 새로운 바람 냄새도 맡게 해 주고, 풀밭에서 온몸을 뒹굴고, 흙이 털에 다 묻어 도 눈치 보지 않고, 목줄 따위는 빼버리고 사방팔방 뛰어다니고, 그렇게 자유롭게 해 주고 싶었다. 밤에는 불멍도 하고, 녀석이 좋아하는 고구마도 구워 먹고, 이곳저곳 새로운 신기한 냄새도 실컷 맡게 해주고 싶었다. 그런데 녀석이 아프니까 정작 제약이 많다. 거리가 있는 먼 곳의 여행은 무리가 될까 봐 걱정이 된다. 현재 근육량이 거의 없기 때문에 추위에 많이 약해진 녀석이 감기까지 걸리면 곤란하다. 그리고 경련증상이 심해진다면...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다. 날씨는 갑자기 왜 이리 추운지... 진작 이것저것 더 많이 해볼 걸 ... 후회가 된다. 그 많던 시간을 그냥 흘려보낸 내가 참 한심하다. " 엄마! 우리 쏘피 생일 파티 해줘요! 인스타 보면 강아지들이 먹어도 되는 케이크가 있더라고요. 우리도 쏘피 생일파티 해줘요!" 딸이 신이 나서 말한다. 쏘피와 함께 뭘 할까 고민하던 중에 좋은 생각이다! "강아지용 케이크? 좋다, 좋아! 어디서 주문하면 될까?" 생일이라고 챙겨준 적은 한 번도 없다. 생일이 정확히 언제인지도 몰랐지만, 솔직히 얘기하면 바쁜 생활 속에서 내 생일도 까먹을 판에 개 생일은 우선순위에 포함되지 않았다. 결정을 했다면, 바로 실천이다! 녀석의 시간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갑자기 상태가 안 좋아지거나, 설사를 한다면 정작 케이크를 먹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니 급하다. 제일 예뻐 보이고 후기가 좋은 케이크를 골라서 주문했다. 녀석이 좋아하는 고구마랑 연어를 주재료로 만든 거라니, 이게 딱 좋겠다! 이튿날, 아이스박스에 잘 포장된 케이크가 집 앞에 도착했다. 두근두근 기분 좋은 설렘에 미소가 나온다. "쏘피야! 쏘피! 이것 봐 바바바바~~!" 가만히 누워있던 녀석이 호기심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휘청거리며 급히 온 다 . "으악! 쏘피야, 이건 촛불이야. 뜨거워! 안돼!" 아들이 쏘피를 붙잡는다. 하하하하! 이렇게 좋아할 줄이야. 진작 해줄걸... 힘 없이 누워만 있던 녀석이 갑자기 기운이 뻗친 다. 고구마랑 연어 냄새가 나는 걸까? 처음 보는 케이크가 궁금한걸까? 쏘피가 오랜만에 신났다. "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최쏘피 생일 축하합니다." 쏘피야! 첫 생일을 축하해! 고마워 이렇게 너의 생일을 함께할 수 있어서... 그리고 미안해. 마지막 이라서... 더 늦기 전에 캠핑도 알아봐야겠다. 아직 녀석이 먹을 수 있고, 걸을 수 있으니... 우리 곁에 있으니... 아직은 마법의 약이 효과가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