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인 듯 사진인 듯 찰나의 느낌" 작가와의 인터뷰

본 인터뷰는 자문자답 형식의 가상 인터뷰입니다.

자꾸 진짜 그림이냐고 본의 아니게 낚시에 낚이는 분들도 늘어나고, 작품의 취지에 대해 공유하고 싶기도 하고, 스스로 셀럽이 된 기분도 한 번 느껴보고 싶기도 하고 여러 목적으로 써 봅니다.

어느 정도 자뻑 모드로 쓰니까, 미리 알고 읽어주시면 좋겠구요, 악플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Q : 작가님 반갑습니다. 간단한 소개 좀 부탁드려요.

A : 온라인카지노 필명 "어제보다 나은 오늘" 작가입니다. 반갑습니다. 한국에서 머나먼 파키스탄에 살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현지로 파견 나온 온라인 게임인입니다. 본캐는 "이번 생에 파키스탄은 처음이라" 카지노 게임의 현지 생활수필 작가 겸 정치문화슬롯 해설가인데요, "그림인 듯 사진인 듯 찰나의 느낌" 카지노 게임의 디지털아트 활동도 부업도 시작했습니다. 카테고리없이 막 쓰다가 그냥 집어넣는 글 창고인 "일상의 단상" 카지노 게임도 시상이 떠오르면 부정기적으로 채워넣고 있습니다.


Q : 파키스탄은 생소한데요? 어떤 계기로 이 먼 곳까지 오게 되셨나요?

A : 아, 해외 승진 발령이 났어요. 세세한 이야기는 카지노 게임으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너무 디테일하고 길게 쓴 나머지 아직 전편을 완독 해주시는 분들이 없더라구요.

https://fishingproductfr.com/magazine/pakistan


Q : "그림인 듯 사진인 듯 찰나의 느낌"은 무슨 목적의 카지노 게임인가요?

* 아래 글은 [1화, 시간의 흔적] 댓글을 가져와 재구성했습니다.


A : 온라인카지노 삼매경을 하다 보니 그림 잘 그리는 작가님들이 또 그렇게 부러워 보였어요.

나도 날마다 소회를 그려서 올려볼까? 하다가 제 재능에는 벅찬 일이란 걸 깨닫고 하던 거나 하자(=글이나 쓰자)... 했는데, 이번에는 또 사진작가님들이 보이는 거예요. 아, 온라인카지노가 글만 쓰는 공간은 아니구나 배웠죠. 그런데 저는 사진작가도 아니고, 뭔가 일상을 찍긴 하는데 임팩트가 커 보이진 않고. 이래저래 궁리하다가 사진을 조금 리터칭 해보니까 의미 있는 느낌으로 변하는 것들을 공유하고 싶어 이번 카지노 게임을 개설했습니다.


사진을 찍을 땐 순간적으로 받는 느낌이 있어요. 그런데, 사진의 문제점은 제가 딱 받은 그 느낌의 시선 말고 다른 시선을 다 담아버리는 문제가 있지요. 나는 딱 저것만 보고 강한 느낌을 받은 건데, 그 사진을 남한테 보여주면 "응? 이게 왜?" 해버리는 거지요. 너무 디테일한 이미지 때문에 정작 제가 보여주고 싶은 걸 못 봐요. 그리고 그날의 냄새, 온도, 바람, 습도, 사람들 사이의 분위기, 연관된 기억 그런 것들이 종합적인 머릿속의 이미지를 만드는 건데, 이게 사진 한 장으로 전달되긴 어려워요. 사진작가님들이 그래서 위대하구나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을 리터칭 하다 보니 다른 장점을 깨달았어요. 사진이 너무너무 흔한 시대라서 사람들은 사진에 감흥 받기 어려워요. 어지간한 사진은 그냥 수많은 사진 중 하나일 뿐이죠. 그런데, 그림은 그렇지 않아요. 장면 구석구석 작가의 붓터치가 들어간 걸 알거든요. 그리고 그 작은 붓터치 하나하나에 의미가 있다는 것도 감상해 주시는 분들에게 일일이 설명 안 해줘도 알아요. 사진을 공유하면 전혀 눈길을 끌지 못하는 장면들이, 그림으로 바꿔서(정확히 말하면 그림처럼 바꿔서) 보여주면 첫 반응이 달라요. 장면 하나하나 구석구석에 집중해주시죠.


그렇다고 모든 장면을 일괄적으로 하나의 AI 필터를 적용하진 않아요. 이것저것 해 보면서 그날 받은 느낌만 살리고 군더더기는 죽이는 효과를 찾아봅니다. 제가 디지털아트 전문가라면 한 번에 구상할 수 있겠지만, 저도 공부하는 단계라 사실 무슨 효과가 더 극적일지는 해보기 전에 저도 아직 잘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여러 시도를 해 보다가 딱 얻어걸리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느낌이 오면 그 느낌을 어떻게 더 극대화할까 궁리하고 방법을 찾아서 다시 만들죠. 결과만 보면 사진 찍고, 필터 적용하고 올리는 거지만, 과정을 보면 작가의 고뇌가 당연히 반영되어 있습니다.


이를테면, 이런 과정을 거치지요.

https://fishingproductfr.com/@ragony/70


Q : 아니, 그럼 사진이라고 말을 해 줘야지, 이거 사기 아닌가요?

A : 아니 지금 저랑 인터뷰하시는 겁니까, 형사 고발하러 오신 겁니까?

제가 그래서 카지노 게임 제목도 일부러 "그림인 듯 사진인 듯"이라는 사족까지 붙여가며 힌트를 드린 거구요, 제1화부터 댓글로 창작 취지를 정확히 말씀드렸어요. 물론, 독자님들이 1화의 댓글까지 찾아보실 리 없는 거 알기 때문에 오늘 인터뷰를 준비하고 응한 거잖아요!!! 진짜!!!


Q : 작가님 진정하시고요, 알겠습니다. 올리신 작품 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 있다면요?

A : 험험... "이상한 나라의 과일가게"가 가장 핫한 반응을 얻기는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한국이 그리울 때" 작품이 가장 애착이 갑니다. 이건 아무래도 제가 여기 살아서 어쩔 수 없는 한국에 대한 향수가 있어 그런 걸 수도 있구요, 해당 작품의 세 번째 변형 사진인 꼬불꼬불 짜장라면이 완성된 사진에서 받는 심미적 아름다움의 영향도 있습니다. 단 세 컷으로 고향의 그리움을 압축적으로 잘 표현한 것 같아요. 사진을 흑백 세밀화로 변형한 작품인데, 작가의 뼈를 갈아 넣은 작품으로 유명한 "베르세르크"의 작풍과 유사한 느낌으로 참 잘 나왔어요. 세밀화로 번들거리는 면발의 윤기까지 단색 펜터치로 표현한 AI의 기교를 보며 저도 감탄했었더랩니다. 사진에서는 아무 감흥이 없는데, 스토리와 효과를 더하니까 작품이 되었어요.

https://fishingproductfr.com/@ragony/56

https://fishingproductfr.com/@ragony/57


Q : 올리신 작품은 다 직접 만드신 건가요? 어디서 긁어와서 복붙하신 거라도?

A : 아니 진짜 이 사람이. 작가를 뭘로 보나. 어? 내가 블로거지도 아니고 전문 낚시꾼도 아니고 내가 왜? 왜?


(아니 좀 진정하시고....)

아니, 그러니까 좀 결례되는 질문은 이제부터 하지 맙시다. 예?

험험.... 아아....

"제게 힘이 되어주시는 작가님들께 드리는 헌정"은 원 작가님들의 온라인카지노에서 원본 사진 소스만 가져왔고 "Prado Parade"의 인트로 재료로 쓴 인터넷에서 찾은 대통령 경호 퍼레이드 사진만 빼고 나머지는 모두 제가 직접 손수 찍은 사진들만 변형 가공한 사진들입니다. 변형 가공은 주로 스마트폰의 스케치 앱, 만화 앱, 그리고 폰 자체에 깔려있는 사진 편집 앱들을 병행해서 가공합니다. 딱 하나만 쓰지는 않아요. 조수나 협업작가 없이 모두 저 혼자 다 해요. 사실 그래서 허접하지만.


Q : 원래 예술 쪽에 조예가 있으셨나요?

A : 노노. 네버 에버. 공대 군대 현대(옛날 온라인 게임) 출신입니다. 저는 생계형 공돌이 온라인 게임인일 뿐입니다.

예술 쪽으론 담쌓고 살고 있다가 불과 며칠 전부터 온라인카지노를 통해서 다양한 드로잉 작가님들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나도 해볼까? 하고 즉흥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네요. 사실, 시작하게 된 계기도 처음에는 디지털아트 작가가 아닌, 1화에서 밝혔듯, "손톱에 시간이 쌓였네~"를 어떻게 표현하지 에서 시작했습니다. 모든 사진 후보정 툴들도 전문 교육을 받은 적 없구요, 그냥 독학으로 익혔습니다. 그래서 기능들을 다 모르겠네요, 아직도.


Q : 올리신 작품 중에 가장 고생하신 작품은요?

A : 단연 "Prado Parade" 작품입니다. 일단 사진 찍기부터 고난도 작업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Prado 1호 선두차에 타고 호송차를 뒤따르고 있었고, 뒤따라 넉 대의 Prado가 우연히 따르던 날이었어요. 사진기라고 해봤자 늘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이 다구요, 흔들리는 차 안에서 자동차의 후면유리창을 통해서 뒤따르는 넉 대의 차량을 한 프레임안에 느낌이 있도록 촬영해서 원본 느낌의 이미지를 건져야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작품이었어요. 아시다시피, 스마트폰 카메라는 저조도에서 셔터 스피드가 무척 느리고, 줌을 사용하면 화질 열화가 심해집니다. 장비의 문제를 제외하고도 넉 대의 차량을 한 프레임에 담으려면 곡선 도로에서 내가 탄 차가 막 곡선도로를 벗어나고, 나머지 차들이 곡선도로에 아직 남아있는 찰나의 시간에 사진을 찍어야 역동성도 살고, 한 프레임에 차량 넉 대가 다 담길 수 있어요. 말 그대로 찰나의 시간이 필요한 거죠. 직선 도로에서 촬영하면 첫 차만 나오고 뒤에 차는 당연히 안 나오죠. 곡선 도로에서는 차가 많이 흔들립니다. 좋은 사진을 찍으려 여러 번 노력했지만, 몸도 스마트폰도 흔들리고 결국 딱 만족하는 사진은 못 찍었어요. 지금 와서 생각하면 선루프를 열고, 차량 지붕에 상반신을 걸치고 촬영하면 훨씬 좋았겠다 생각이 들지만, 작품활동 하자고 목숨 걸 필요는 없잖아요. 어쨌든 사진찍고 후보정하고 편집하던 전 과정이 이 작품이 가장 힘들었는데, 상대적으로 그때의 영화적 느낌을 살리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고생은 고생대로 했는데 조금 아쉬워요.

https://fishingproductfr.com/@ragony/60


Q : 후배 디지털아트 작가님들께 팁을 좀 드린다면요?

A : 사진을 변형하는 디지털아트는 무엇보다 원본 사진의 느낌이 좋아야 합니다. 실제 사진작가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원본 사진이 맹하면 후보정을 어떻게 해도 그 느낌이 살지 않아요. 처음부터 이미지를 창조하는 드로잉 작가님이 아니고 사진을 재가공하는 디지털아트 작가님들이라면 사진을 느낌있게 찍고 순간적인 분위기를 포착하는 연습을 제일 먼저 하셔야 할 것 같아요.


Q : 바쁘신 시간 내어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작가님. 앞으로도 좋은 작품 기대할게요.

A : 주말인데 안 바빠요. 그래서 인터뷰한 거구요. 아, 죄송합니다 공석에서. 원래 말투가 좀 이래서. 재밌자고 한 말인데.

스스로 디지털아트 작가가 된 이후부턴 오늘은 무슨 작품을 만들어볼까 오늘은 어디 가서 재료를 낚아볼까 늘 궁리하고 다닙니다. 모든 작품은 인고와 고뇌의 산물이지 하루아침에 뚝 떨어지지 않아요. 그런데 그런 창작 과정이 정말로 재밌네요. 주변 사람들도 재밌어하구요. 스스로 자존감도 많이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응원해주시는 만큼 더 많이 고민하고 연구해서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