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오는 날

by호랑
벚꽃 오는 날 추상화.jpg


네 환한 마음이 한 생애를 들키고 있다


흰빛을 하고 멀리서 오는 손님

발 한쪽 디디고 선 하늘, 파랗게 나부낀다


소리를 가두고 폭포수의 비명으로 떨어지며

천지를 흔드는 흰빛 소란,


오후 한때 비워 너를 맞이한다

네 바람의 얼굴 햇살로 떨고

일렁이는 그림자, 물결을 이룬다


여한 없이 살려면 이래야지

하얗게 눈부셔야지


봄 앓이는 캄캄한 얼음이었을 게야

난분분, 봄을 앓는다

가볍다고 무게가 없는 것은 아니지


너를 안았던 봄날의 길목에서

두 눈 감고 기댄 품

사랑이라 부르네


벚꽃 아래

생은 하얗게 오거나 간다

사랑이 자꾸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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