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와 결혼 당신의 울타리를 지옥과 천국으로 건설하는 시간 연애할 때는 천국이다 구름 위를 걷는 기분 누구도 그 기분을 알지 못할 것 같다 어쩌다 내가 이런 축복을 받았을까 하고 결혼을 하고 신혼초가 되면 더 예쁜 상황을 만들고자 애쓴다 서로 사랑하기에 그리고 1, 2년이 흐르면 갈등이 시작되고 의견이 대립되며 자기만이 옳다는 관념이 나타난다 하지만 그때는 자제력이 울컥 올라오는 감정을 달래준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그 싸움은 서로를 밀어내면서 입을 다물거나 피 튀기는 싸움으로 변한다 지긋지긋하게 싸우고 징글징글하게 서로 어긋나면서 천국이었던 둘의 사랑은 지옥보다 더한 곳으로 변질되었다 같이 김치를 담그다가 엎어버리고 밥을 먹다가 엎어버린다 한밤 중에 울면서 차를 몰고 도망가고 누가 저 사람을 만나게 했는지 그 연결 자를 기억 속에 추적하며 원망도 한다 스스로 가면 씌워진 착함으로 포장되어 내면 깊숙이 잠재된 나만의 사고방식이나 습관, 생활 방식이나 관념은 연애와 신혼의 달콤함이 사라지면서 그 본모습을 서서히 드러낸다 그녀 또한 서로에게 가진 관심이 소원(疏遠)한 관계로 바뀌면서 생존 전략의 우위에 서고자 그녀만의 사고방식이나 습관, 생활 방식이나 관념을 강력하게 피력한다 10여 년의 세월이 흐르고 문득 든 생각 누구도 나를 화나게 하지 않았다 아니 화나게 할 수 없었다 그런데 나의 배우자는 그것을 드러낼 수 있는 무기를 가지고 있었다 그때 깨달았다 그녀는 나의 잡티를 제거하고 18금이 아닌 순수한 금으로 제련하는 망치임을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인 후 나는 서서히 변했다 분노는 조금씩 사그라들고 자주 마찰이 일어나던 문제는 더 나은 해결적 관점에서 보기 시작했다 이미 지나간 것에 대해 가타부타 따지는 것보다 지금 현 상황에서 최선이 되는 선택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기고 그 제안을 상대에게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제시하는 법을 배웠다. 그때부터 감정은 평온을 되찾고 가식으로 포장된 착함은 있는 대로 드러내는 민낯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는 여유를 배웠다 이것은 경험이다 천국인 줄 알았던 가상적 세계에서 지옥의 처절한 쓴맛을 맛보고 어떻게 탈출할 수 있는지 오랜 날 동안 고뇌하였던 질문의 시간은 현실 속 천국을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 어떤 사람이라는 대상이나 무엇으로 인해 지옥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내가 가지고 있던 관념적 사고는 마치 관성의 힘을 받아 무조건 직진하는 것처럼 습관적으로 지속해 온 것들을 생각이나 언행으로 선택하는 그 선택이 지옥이었다 동전의 양면이다 의식의 전환을 통해 생각이 이것에서 저것으로 이 선택에서 저 선택으로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 그리고 그 선택을 한 번 바꾸어 보는 것 그것이 천국으로 들어가는 열쇠였다 삶은 똑같다 거기 고춧가루 묻어 있는 밥그릇은 그대로 있고 그것을 보고 아내에게 설거지 문제로 짜증을 내거나 하기 귀찮아하던 내가 하거나 아니면 조용히 주는 대로 입 다물고 먹거나 그 선택은 나의 몫이었다 삶의 매 순간이 철학이요 종교이며 신(神)과 엄숙한 만남이다 그 만남이 향기로울지 그렇지 아니할지는 오로지 그대의 선택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