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단에 대해서는 다양성을 지향한다고 말하면서
다른 집단(커뮤니티, 단체, 공동체, 기업, 직업, 종교,
지역, 성별, 국가, 민족, 인종, 이념 등)에 대해서는
편향적인 동일 시선으로 공격하려는 일반화의 오류에 잘 빠진다.
그 직업은 그래!
걔네들은 그래!
그 지역은 그래!
그 인종은 다 그래!
그 인간들은 다 그래!
그 종교 집단은 다 그래! 등등
이런 고착되거나 편향된 의식을 많이 갖는다.
물론 관습이나 동일 교육, 동일 문화, 민족성 등으로
비슷한 부분은 있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며
자신 또한 타인으로부터 그렇게
획일화된 집단으로 규정될 수 있다.
우리는 상대방으로부터 '너네는 그렇더라!'라고
단정 지어서 말한다면 기분 나쁘게 생각한다.
'우리는 너네가 생각하는 그런 부분만 있는 게 아니야!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라고 바로 응수한다.
우리가 상대를 하나의 그룹으로 단정 짓는 것처럼
상대방도 그렇게 단정 짓는다.
자신은 단정하면서 상대방이 단정하면 거부한다.
내가 그렇게 판단받지 않으려면, 나 또한 상대방을
하나의 단면으로만 단정 지어서는 안 된다.
특히 부부관계에서 나타나는 싸움 중 하나는
'너네 집구석은 다 그런 인간이야!'라는 말이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싸잡아서 비난해 버린다.
그때 화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럼 너네 집구석은 어떻고? 너희는 더해!
알기나 해! 네가 그러니깐 그 모양 그 꼴인 거야!'
'지금 말 다했어!'
싸움은 이렇게 시작된다.
의견의 대립이 격렬하다는 것은 상대는 사라지고,
자신만 옳다는 왜곡된 신념으로 편향화되었다는 증명이다.
내가 판단받지 않고, 존중받으려면
나 또한 상대를 획일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존중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공존을 지향하지 않는다면
공멸하기 때문이다.
윤 정 현
인간은 보고 싶은 대로 말한다. 또한 말하는 대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