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살 돋으니
사랑한다고 말했지만
사랑하지 않았고
너뿐이라 했지만
너뿐만은 아니었다.
흰 목과 파란 흰자위와 깊고 검은 눈동자를 보이며
너는
내게
뜯어먹으라 했다. 마치 가슴 달린 첫사랑 예수처럼
내게
너는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먹으라 이는 새롭고 영원한 계약을 위한...‘
나는 천일 기도 하듯
너를 매일 뜯어먹었고
창백해질수록 하얗게 빛나는 너는
허름한 슬리퍼를 신고 내 옆을 따라다니며 검은 눈동자만 깊어지고 흰자위는 무한하게 파랬다.
이 글자를 읽는 사람들은 모른다.
매일 눈물보다 짙은 이 글과 말을 쏟아야 하는 너의 저주를.
파란
하얀 어둠과
붉은
검은 빛은
나를 응시하고
나는 눈을 감아도 너를 본다.
다시
사랑한다고 하지 않아도
너를
나는 뜯어먹겠다.
그게 나였으므로 가난한 우리는 서로를 먹어 살다가 죽으니... 그렇게 슬픈 입만 남아 뻐끔대며 겨우 내뱉는 사랑한다는 말.
사랑한다는 말.
사랑한다는
그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