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평온
타인 없는 행복에 익숙하다.
타인이 없이도 행복할 순 있다.
홀로 외딴 숲에 산다면.
숲을 짙게 드리우고
빛과 아이들 웃음과 울음과 소음을 성가시다 하며
세상을 외딴 숲으로 만드는
“차가운 평온”도 있다. 모순적이긴 하다.
읽고 생각하고 걷고 술을 한 모금 마시고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할수록.
거대한 조화가 느껴지고.
부질없음과 유일무이한 소중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상실이 슬프지만 절망이 아니고
획득이 기쁘지만 희망도 아니다
흐르고 있고
거스르지 않으며
순간에서 영원을 엿보고
하지만 영원을 착각하지 않는 것.
행복은
잘 단련되고 공유되는
남과 나 사이의 생각 같은 것.
기도나 촛불 같은.
영원 따위 바라지도 않고 바랄 수도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