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직유입니다.
오랜만에 출간 소식으로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20대 후반, 서울살이를 정리하고 아버지 간병을 위해 동해로 내려온 저는 삶의 균형을 잃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을 걸어가는 심정으로 하루하루 버티듯 살아냈고, 우연히 일과삶님의 '나를 찾는 글쓰기'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무채색이었던 삶의 채도가 조금 선명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글쓰기 모임 이후로 온라인카지노에 일상 속 상념과 에피소드를 기록하게 되었고, 흔들리던 균형이 견고하지는 않았지만 중심을 잡아가는 듯했습니다.
여러 사건들로 다시 무기력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다가도, 꿈틀거리는 힘이 생기면 바로 글을 썼습니다.
기록만이 내가 살 길이다.
지금 이 순간, 이 고통을 기록하면
나와 비슷한 처지의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생존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나의 가치는 증명되고 있다
아우슈비츠에서 살아 돌아온 <죽음의 수용소> 작가 빅터 프랭클 덕분이었습니다.
동해살이 5년 차였던 작년 여름, 동해문화관광재단에서 운영하는 독립출판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동해역 앞 단골 서점 '달토끼'에서 인디자인 활용법, 원고 편집 방법, 단행본인쇄방법 등 독립출판에 필요한 A-Z를 배웠습니다. 달토끼의 두 사장님께서는 매일 아침 새벽 5시 반마다 '불가마 모닝라이팅' 줌 모임을 열어주셨고, 그 덕에 원고 분량을 채울 수 있었습니다. 함께 바카라을 만들며 불가마에 땔감을 집어넣던 동지 작가분들과도 서로의 글을 크로스교(교정교열)를 하며 감상을 나누고, 중도이탈하지 않도록 서로를 격려하며 탈고의 고비를 넘었습니다. 성수기에 펜션 일과 요가 수업을 병행하며, 글을 쓰는 일이 버겁기도 했지만 '내가 바카라을 만들고 있다니..!' 하는 감격스러운 마음에 크게 힘든 줄 모르고 지나왔습니다.
어두운 터널을 혼자 걸어가고 있다 생각했는데, 어느새 제 주위에 무리가 생겼습니다. 환한 빛으로 저를 이끌어주고, 염려하고, 지지하는 친구들을 만나 함께 걷고 있었습니다. 그 덕에 지난한 시간을 외롭지 않게 많이 울고 웃으며 지나올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앞으로 인생에 몇 번의 터널이 또 나올지 알 수 없으나 이제는 글과 요가라는 도구가 있으니 외롭지 않게, 크게 고통스럽지 않게 건너갈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도구를 쓰지 못할 만큼 어두운 순간이 오더라도 분명 주위를 둘러보면 사람들이 있을 거라고, 찾게 될 거라 믿습니다.
- 인생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분들
- 존재의 쓸모를 찾아 헤매고 있는 분들
- 부모님과 (다시) 함께 살아야하는 자녀분들
- 동해살이 또는 산골살이를 꿈꾸는 분들
동해살이, 부모님과의 재합가를 하며 겪었던 저의 다양한 시행착오와 좌절이 담긴 첫 에세이 <반반의 인생>을 소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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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도움을 주신 일과삶님과 달토끼 사장님들, 함께 글을 썼던 문우들, 제 글의 좋은 이야기 소재가 되어준 가족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조만간, 오래도록 글을 쓰지 못한 변명이 담긴 온라인카지노 글로 돌아오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