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색이다 커피는 색이다 내 안에 존재한 생명의 나약함이나 무기력함이 아니라 생존의 단호함과 집념을 밖으로 토해낸 치열한 색이다 먼 전생의 나무이었던 것이, 꽃이었던 것이, 열매이었던 것이 회귀한 생존이 응고된 본능이다 단단한 껍질 안쪽에 침윤한 내 생의 바람과 비를 태우는 화형에 그을린 하나의 단어로 다시 태어나 너의 체액을 은유하는 빨강이나 블루로 피다가도 때로는 바람과 비로 환생해 천천히 너에게 식어가는 살아있는 색이다 - 시인 이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