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오년 새해를 맞다

(28) 언덕을 비비다

by블라썸도윤

마음의 둠벙에

보이지 않는 바람이 세차게 울고 간다

노란 대문집

연탄난로 위엔 스텐 주발에

미제 원두커피가 데워지고

설탕 가루 휘휘 저어

아버지랑 수저로 떠 마셨다

볼그레져서 이불 속에

파고들면 머리맡의 양재기 물이

밤새 꽝꽝 얼어붙었다


거듭된 성장을 나이테로

돌돌 말은 연말에

제야의 종소리 맞춰

한 가지 기도를 드리면

반드시 편들어준 하늘이

백야처럼 희다

만나서 기쁜 사람과

웃음 인사하는 새해 첫날의 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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