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서(序)ㅡ9편 ㅡ 메텔의 초승달 가을의 서(序)ㅡ9편 ㅡ 메텔의 초승달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메텔, 메텔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나요 지금쯤 안드로메다로 가고 있는 중인가요 아니면 새벽녘 우연히 깨어나 동쪽 하늘에 떠오른 오리온성운의 별자리를 바라보며 기나긴 겨울을 기다리는 중인가요 메텔, 메텔 새벽 밤하늘 당신의 눈을 닮은 초승달 곁에 별 하나 반짝이는 것을 나는 한참 동안 바라보았어요 당신의 눈이 반짝일 때면 별들도 반짝이고 당신이 눈을 감으면 별들도 반짝이지 않았어요 기쁨을 간직한 채 이슬에 슬픔을 머금고 은하수 기차를 타고 떠나는 당신 기적 소리 울릴 때마다 우주의 바다 끝을 향해 힘차게 항해할 갈 때면 그대의 긴 생머리는 기적 소리에 피어오르는 연기처럼 피날레를 장식하듯 하늘하늘 휘날립니다 기차 소리 점점 멀어져 가고 우주의 끝에서 날아온 작은 눈망울처럼 반짝이는 별 하나 새벽이 울 때까지 나는 오랫동안 그 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2026.10.7 메텔의 초승달을 바라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