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서(序)―6편 ㅡ 길(치악산 하프 종주길에서) 가을의 서(序)―6편 ㅡ 길(치악산 하프 종주길에서)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길이란 무엇이오 이 세상에 태어난 길에 묻고 싶소 나의 태초의 길은 칠흑 같은 어둠 속 나 홀로 기나긴 열 달의 숲길을 헤치고 광명의 빛으로 인도한 태생의 길이 나의 첫 번째 길이요 그 길 따라 세상에 눈을 떴을 때 형형색색 펼쳐진 인생길 위에 가을날 오색단풍의 길처럼 오만가지 길이 가야 할 길이요 가지 말아야 할 길이 되었다오 길이 강물이라면 나는 그 길 따라 거슬러 올라가지 않으리다 길이 바닷길이라면 밀물과 썰물처럼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의 인생처럼 또한 살아가지 않으리다 길이 하늘길이라면 그 길 따라 걸어 올라온 이 길에서 인생의 무상함에 젖지 않도록 가다 쉬다 하며 앞만 보고 걸어가지는 않으리다 오솔길 따라 걸어 올라오는 이 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