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서(序)ㅡ1편

ㅡ 가을의 마음

by갈대의 철학

가을의 서(序)ㅡ1편

ㅡ 가을의 마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가을은


나의 가을은


너무 외롭지도
고독하지도
않았으면 해


가을 낙엽 한 잎 떨어졌다고
가을이 왔다고
말하고 싶지 않아


낙엽 한 잎 단풍 들었다고
가을의 시작이라고도
전하고 싶지는 않아


지난가을이
다시 가을바람을 타고
나의 시린 가슴에
도착했다


청춘의 불씨를 살리는
갈바람이 내 곁으로
시나브로
살포시 날아왔다


나의 가을은


만추의 날


천년을 기다려온
반계리 은행나무 숲이
노랗게 물들 때도 아닌


매서운 찬바람 앞에
앙상하고 짓궂게


살갗이 찢어지듯 에이는
추운 겨울바람 앞에


떳떳하게 맞설 때


나는 진정


나의 가을이
시작되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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