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손
- 이른 아침에 피어난 꽃 한 송이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가을손 내민 이른 아침
자욱한 안개 길 따라
길을 나서는 한 마음 있었네
여름인가 싶어
지난가을 사진 들추고
떠나온 마음
아차
그때의 사진
내 오래전
빛바랜 너와 나 함께했던
지난 붉은 단풍이
깊게 물들여 욌던 나날에
이른 아침
하늘 한번 올려다
바라보았을 뿐인데
가을이 내민 손따라
너에게로 향해 떠나버린 마음이
나의 이른 아침 밤새움에 피어난
갈댓잎에 굴러 떨어진
흰 이슬 꽃 한 방울이
햇살에 윤슬 되어 흘러
나의 눈동자에 맺혔네
2024.10.5 치악산 금대트래킹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