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의 연가
- 갈대의 인내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갈대야 갈대야
풀섶에 앉지 마라
풀섶에 앉으면
우리님 억새인 줄 알아
네 곁에서 잠을 잔다
갈대야 갈대야
강가에 갈대야
험난한 세상에 쓰러질지언정
나의 갈대는 물살에 쓰러지지만
넘어지지는 않는다
갈대야 갈대야
비 내리는 어느 들녘 강가에
물살에 못 이겨 쓰러진 네 모습에
내 숨을 곳이 어디 있냐고 말하면
갈대의 인내는
물 흐르는 대로 살아가라 한다고
물이 떠난 자리에
다시 청허 한 마음에
새순이 돋아
더욱 울창한 섶을 기다리게 하는
청간한 갈대의 희망을 심는다
2023.7.14 치악산 금대트래킹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