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
- 봄맞이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그대는 만인의 연인입니다
그 한 사람을
그렇게 부르고 찾아 쫓아 다니고
헤매게 하였습니다
아직까지 부지깽이 마냥
남아있는 불씨를 꺼트리지 못해
함께 걸어왔던 그 길
이제는
스스로의 대의를 거스를 수 없게 하고
운명의 장난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현실을
더 이상 미워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대는 멀리 도망을 가려고 하여도
기다리는 이의 마음을 저버릴 수 없기에
그대와 나와의 만남은 언제나
그렇게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는
운명적인 만남이 되어갔습니다
왜냐고요.
제 마음에 그 겨우내
꽁꽁 얼려두었던 사랑
지금에서야 해동이 되어가니까요
그대의 사랑은 지칠 줄 모르는
고무줄 같은 사랑
한 번쯤 튕기는 멋을 알고 즐기는 듯
한쪽 손을 놓는 순간
앗~ 따가워
지금 것 꿈꾸어 왔던 사랑
겨울 끝자락에서 맺혀온 사랑
그대 품속 인양 포근한 사랑
몽원 동산에서 나눴던 달콤한 사랑
이게 꿈이면 어때요
저 멀리서 그대 마음 녹아
이미 대지를 적셔오는데요
봄
2021.2.21 봄이 오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