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런 사람을 모릅니다
- 그러한 사랑도 모릅니다
나는 그런 사람을 모릅니다
- 그러한 사랑도 모릅니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나는 그 사람을 모릅니다.
그래서 그 사람한테서 그러한 사랑을 모릅니다
내가 그리 잘 아는 사람도
그 사람이 어디에 살며
무슨 옷을 즐겨 입고 좋아하는지
즐겨먹는 음식도 모르며
어떤 가방을 메고 다니는지
그 가방 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 수도 없지만
알필요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옷매무시가
그리 달갑고 화려하고 수려할지 몰라도
몸에 대한 명품을 치장을 하더라도
그러한 게 관심이 없고 무관심한 것은
그 사람이 주는 뉘앙스가
겉으로 주는 빈곤의 탈피에 한계가 있어서입니다
그 사람을 알아가는 데에는
길고 짧음도 중요하겠지만
그것이 그 사람을 이해하는 데에는
작은 역할로도 충분히 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 사람의 내면적이고
또한 알 수 없는 것 까지 알려고 하는 게
그 사람에 대한 배려인 줄 알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의 말은 이유가 되지를 않습니다
그 사람을 너무 많이 알려고 하지 마세요
아는 것만큼 상처도 깊게 골이 파이니까요
내면에 대한 빈곤함을 채우는 것을 대신하는 것을
준비가 덜되어서 그러하거니와
그러한 것을 저버리지 못하는 것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성품이 자연스럽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사람의 천성은 변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그것은 그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키값입니다
다른 사람이 아무리 열려고 해도
받아들이는 입장이나 열려고 하는 입장이
서로 상반되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제 아무리 경험 없이
포탈에 가서 이것저것 뒤져서 자기 것으로 만든다고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공허한 마음을 채우기에 한계가 있으며
비록 자기 것으로 소화한다고 하여도
소의 반추 같은 역할을 할 수가 없습니다
맨날 바카라상에 앉아서
맨날 커피 한잔에 수다를 떨어도
그러한 것이 안겨다 주는 것은 물레방아 돌듯이
물이 내려오지 않으면 멈추어 버립니다
그렇다고 천성과 성품이
그 사람의 인격을 대변해 주지는 않습니다
한낱 보기 좋은 허울 같은 망상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사람을 좋아하고
싫어하고
사랑하는 데에는
그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먼 훗날
그 사람에 대한 미련을 저버릴 수 있습니다
다시 찾아오더라도
그만한 각오 없이는 다시 제자리걸음으로 남습니다
따뜻한 커피 한잔의 마음씨를 지닌
그 사람이 그립고 보고파지는 계절입니다
가을은 내게 안겨주는 것은
비단 애수에 젖어들어가는 분위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기다리는 그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어서
더 행복한 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