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드라미는 붉은 울음을 토했다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일직선이다

by큐티루미

맨드라미는 붉은 울음을 토했다


진순희


여자가 울고 있었다


보신탕 집 앞

개 줄 만도 못한 반경 속

오래된 화분에 갇혀

극도의 외로움을 토해내고 있다



바다 건너온 여자란다

한때는 집시였다고

플라맹고 춤을 추었다고도 한다

겹겹 주름 잡힌 붉은 치마

들판에 무리 지어 살았던

추억과 그리움이 뼈에 사무쳐

빳빳한 고개를 가졌나보다



머리 숙이는 법 없이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일직선이다

가을 맨드라미는

절망 같은 한 줌 흙 움켜쥐고

붉은 울음을 토해내고 있다




캡처1.PNG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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