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의 힘으로 바닥을 치던 생선처럼 한 줌 내일을 잡고 일어서야한다
바닥
진순희
쭈그려 앉은 바닥
어물전에서 생계를 펼친 저 노인
삼대가 이 자리에 붙잡혀 살았다
구부정한 어깨 위로 무거운 바람이 내려앉고
좌판 한 곁
우동 한 그릇 손에 들고 끼니를 메우는 삶
손바닥이 밥상이다
그릇 밑바닥에서 올라오는 불어터진 국수발들
양손으로 부여잡고 후르륵 들이킨다
깔고 앉은 시장 바닥이 비린내로 질펀하다
저 불안한 식사, 오가는 눈길이 뛰어들고
흥정이 끼어든다
꼬리의 힘으로 바닥을 치던 생선처럼
한 줌 내일을 잡고 일어서야한다
국수그릇을 밀어두고 얼른 시선을 붙잡는 노인
대바카라 없이 국수는 퉁퉁 불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