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온 능소화

낙화

by무쌍

꽃 사진을 많이도 찍었다

누가 봐도 막 피어난 싱그러운 꽃을 보면

예전처럼 잠이 들었다


호르몬제 몇 알도 쓸모가 없을 땐

길가에 만난 작은 꽃송이가

효과 좋은 약이었다


낡은 벽에 꽃 장식을 두른 듯

지나는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는 여름

능소화가 수북하게 쌓였다


잠수 이별한 그가 돌아온다

말없이 훌쩍 떠났지만

나는 그가 돌아올 계절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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