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을음 몇 개월이나 지나서야, 처음으로 그곳을 찾았다. 대구지하철 화재 사고 현장. 중앙로역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하자, 벌써 매캐한 냄새가 코 언저리로 불쑥 다가왔 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잔향이 아직 그곳 어딘가에 남아 있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