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농부'라는 야채가게에 있던 콩나물은 '박리다매(薄利多賣)'로 파는 듯했다. 한쪽에서 부지런히 한 아주머니가 움펑진펑 콩나물을 비닐봉지에 소분하고 있었다. 그것을 매대에 정렬해 댔다. 딱 봐도 가격 대비하여 양은 많은 듯했다. 그러나 맛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요즘 같은 시국에 콩나물 한 보따리에 단돈 1,000원이었다.
그날은 일단 비싼 농산물은 제쳐두기로 했다. 단지 싸다는 이유만으로 콩나물을 샀다. 그랬더니 집에 오자마자 그것을 대하는 마음이 시들해졌다. 단돈 1,000원, 그까짓 것, 하는 맘으로 콩나물을 홀대했다. 내돈내산 콩나물을 스스로 얕잡아 봤다.
냉장고 야채칸에 내동댕이쳐 둔 콩나물을 얼핏 보긴 했지만 그것을 꺼내어 요리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게다가 곧이어 방학이 끝나서 출근까지했다.그콩나물은 며칠 동안 냉장실에서 나의 처분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콩나물 무침을 하자니 싼것이라 고소한 맛이 덜할것 같았다.머리를 콩콩 쥐어박고 싶었다.마트에서 콩나물을 살 때면 국산 콩인지? 유기농인지? 그런 것만 꼼꼼하게 살펴보았지 가격 따위는 보지않곤 했었다. 그런데 그날은 싼 것에 홀려 생각에도 없던 콩나물을 샀다. 주바카라바가지가 따로 없다. 그렇다고 버릴 수는 없잖은가?
콩나물은 대체로 그냥 무쳤다. 제일 쉬운 요리가 콩나물 무침이라는 생각이라 반찬 가게에서 '콩나물 무침'을 산 적이 없었다.
콩나물국을 끓일까?
집에서 콩나물 국을 맛있게 끓이기는 쉽지 않다. 콩나물이 많아야 그 맛이 어우러져 제 맛이 나는 법이다.
그렇다면 콩나물 김칫국을 끓일까?
그건 콩나물로 하는 나의 단골 요리라 왠지 식상했다.
이럴 땐 검색이 최고다.
검색어로 '콩나물 10가지 레시피'라고입력했다.내 맘에 쏙 드는 자료를 찾았다.
[구글 검색 이미지]
10가지 콩나물 요리를 사진만 봐도 레시피 없이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이라는 게 이럴 때 한몫한다.척하면 척이다. 요리하는 게 어렵진 않다. 주방 경력이 솔찬히 됐다는 증거다.
검색했던 10가지 중에서 3번과 8번 요리가 신박해 보였다.
이 요리를 위한 나름의 팁이 몇 가지 있다.
일단 셰프 장갑을 낀다.
콩나물을 싱크대에 쏟아 잘 다듬는다.
씻을 때는 소쿠리와 볼이 한 세트로 된 것을 이용하면 좋다. 볼에 물을 한가득 받은 후에 소쿠리를 들었다 놨다 하면 된다. 수돗물을 틀어놓은 채로 잘 씻은 후에 샤워 버전으로 훌훌 헹구면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