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나눈 대화.
“엄마 의대에서 배운 것들이 있어.”
“그래. 많이 배웠지?”
의학 지식보다도, 내가 배운 건.
1. 나는 나를 많이 포장해 왔었구나.
기업교육 강사로 일하면서, 머리가 아닌 삶으로 알고 하는 것들이 아닌 것들도 그럴듯하게 아는 것처럼 포장해 전달하는 게 일이었어. 멋진 옷을 입고, 멋진 교육장에서. 멋진 척을 하면서.
의대에선, 모르면 여실히 모르는게 드러나고, 미사여구들이나 임기응변으로는 절대로 스리슬쩍 넘어갈 수가 없어서 모자라고 부족한 나의 민낯에 매번 직면해야 했어. 모르는 것보다, 점수가 낮은 것보다 더 힘든 건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는데, 내가 미숙하고 서툰 나에게 얼마나 야박한지를 알게 된 여정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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