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나눈 대화
영어가 많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당황하면 실수 연발이다.
당황하면 더 꼬인다.
실수를 많이 한 날은 집에 가는 길에 유독 한숨을 많이 쉬면서 가게 되는데, 부족한 나를 직면하는 것이 따갑기 때문일 것이다.
배운 걸 복습하고, 일찍 잠에 들었다. 아침 일찍 수업이 있어서 새벽같이 일어나 준비하려는데, 교수님께서 저녁 온라인으로 수업을 급히 바꾸셨다(수술이 급히 잡히는 날은 이런 경우들이 잦다). 아침 시간을 선물 받은 것 같아 여유롭게 누워있는데, 문득 슬픔이 말려왔다. 이런 감정에는 이유가 없다.
분명 여유로운데, 딱히 쫓아오거나 뭐라고 하는 이가 없는데, 그런데도 슬픔이 밀려왔다. 대체 왜? 감정을 애써 외면하면서 공부할 거리를 펼쳤다. 꿀꿀한 마음을 다잡고서.
그러고서, 아빠에게서 전화가 왔다.
보통은 아빠에게 전화가 오면 마음에 무장을 한다. 아빠가 아무러었지도 않게 툭 하시는 말에 타격을 입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섬세하고, 아버지는 투박하신 데다, 걱정이 많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