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휘 어깨죽지 펼치고
눈하나 깜빡임 없이
배가 만든 파도를 뚫고
온몸으로 비행하는 너는,
전장에 나가는 병사처럼
결연해 보인다
기껏 사람들 웃으며 뿌려대는
새우과자 하나 받아먹으려
그 위험한 비행을 어지럽게 애쓰는
너의 눈빛이, 날개짓이
서러운 몸짓으로 보이는건
살려고
살아내려
애쓰고 살아온 인간의 모습과 다를바 없어서겠지.
그래도 부럽다.
생존의 거룩한 몸짓이
비굴하지 않고 그 날개짓에 흔들림이 없기에.
늘 애쓰다 비틀대다 중심도 놓치는
인생들보다 당당해 보이니까.
너의, 너희의 날개짓엔
삶이라는 목표가 정직하고
독식하지않는 질서가 있어
어느 한 녀석 물에 빠지지 않으니 말이다.
앉아 쉴 곳 없는 바다 한 가운데서도
힘있게 퍼덕이는 그 생명력이
나를 ,
세상사에 걷는것도 뛰는것도 어설픈 나를 향해
부드럽고 강직하게 속삭인다.
살아라.
계속 살아내라.
비굴하지 말아라.
흔들림 없이.
너만큼은 나도 애써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