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성거리다 선택의 기로에서 하나를 결정하고, 뒤돌아보지 않으려고 한다. 그 순간에는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니까. 이따금씩 입사 제의를 받고 힘들어했던 순간이 떠오른다. 불안, 슬픔, 설렘. 복합적인 감정이 내 주위를 에워싼다.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엄마로서의 삶을 살 수도 있지 않았을까. 미래를 함께할 사람이 없다는 현실 앞에서, 부러움이라는 감정을 들키지 않기 위해 나는 포근하고 어두운 곳으로 몸을 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