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신일주
뜬금없이 전 남편의 사주를 들여다봤다. 사주를 공부하다 보면 실제 상담하는 사람과 맞는 부분이 있는가 하는 게 궁금해진다. 그러하니 가장 잘 안다고 여겨지는 사람을 찾아 사주를 골똘히 들여다보는 것. 하지만 거의 17년, 꽤 오랜 시간을 함께했지만 전 남편은 아직도 알쏭달쏭하다. 서로에 관한 깊은 이해와 믿음이 부족하니 결국 헤어졌겠지만.
전 남편은 경신일주. 하늘의 경금과 땅의 신금으로 이루어진 조합이다. 이렇게 사주의 위아래가 같은 기운일 때 간여지동이라고 부른다. 자기주장이 강하고 고집이 있는 성향 때문에 외로울 수밖에 없다고 한다.
지나친 자기 과신과 자기 중심성이 결혼 생활에 문제를 일으킨다. 자기 정체성도 강하다. 어쩌면 S와 비슷한 부분도 꽤 있어 보인다. 신기하게도 배우자의 부분이 같은 글자 ‘신’으로 이루어져 있기도 하고. 전 남편은 어린 시절 외국 생활을 해서 남의 시선을 잘 의식하지 않고 남들과 어울리기 어려울 만큼 주관이 매우 뚜렷했다. 결혼했으니 비슷한 점이 없지는 않았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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