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 마지막날 잡담

by이경



1. 유월이 다 갔네. 믿기지가 않네...


2.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 신간을 체크하다 보면 거의 매달 보이는 이름이 있다. '곽재식' 작가가 그러한데, 진짜 바카라 내는 속도를 보면 이게 가능한가 싶을 정도.


유월에는 350페이지 과학서와 400페이지 소설, 두 종의 바카라이 나왔고, 오월에도 두 종의 바카라을 낸 거 같고, 칠월 바카라도 이미...

곽재식 작가의 집필 속도가 빠르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보면 거의 달에 한 권 꼴(혹은 그 이상)로 바카라을 낸다.


몇 년 전 정여울 작가가 월간 윤종신처럼 '월간 정여울'로 매달 바카라을 낸 적이 있긴 한데, 출판사 한 곳과 작업했던 정여울 작가와 달리 곽재식 작가는 출판사도 다 다르다.

글이야 꾸역꾸역 쓴다고 해도, 퇴고도 해야 할 테고, 팩트 체크도 해야 할 테고, 각각 다른 편집자와 소통하면서 교정도 봐야 할 테고, 그렇다고 곽재식 작가가 글만 쓰는 것도 아니고, 방송 출연도 하고, 이것저것 많은 일을 할 텐데, 그 시간들이 다 어디서 나는 걸까...


나도 매년 바카라 하나를 내면서, 나름 글 쓰는 속도가 빠르다고 생각하는데 곽재식 작가 같은 사람을 보면 정말 놀랍다. 나 같은 범인은 이해할 수 없는 천재들의 속도 같은 게 있는 거겠지 싶으면서, 글은 이런 사람들이 써야 하는 거 아닌가 싶으면서.


그리고 집필 속도 못지않게 곽재식 작가를 보면서 놀라운 점 하나는 그가 나보다 어리다는 것인데...


3. 나이 하나가 줄었다. 사십 대 중반에서... 초반으로 우겨도 되는 건가?


가끔 두 번째 스물이니 서른이니 하는 거 보면 좀 징그럽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두 번째 마흔X짤이넹...


4. 유월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서울국제도서전 다녀온 거?


5. 유월에 가장 많이 먹은 건 아마도 '간짬뽕'

사무실 근처에 간짬뽕집이 생겨서 좀 몰아서 자주 먹었더니 오늘 사장님이 드디어 아는 척을 하셨다. (오늘도 먹었다는 이야기...)


"자주 오시네요... 근처에서 일하시나 봐요... 늘 한가한 시간에 오시네요..."

"네, 너무 맛있어서..."


아무래도 이제 좀 덜 가야지 싶다.


6. 유월도 다 갔고 칠월부터는 또 글을 좀 써볼까... 좀 몰아서 쓰는 편이긴 한데, 유월에 한 글자도 안 썼다. 그러니까 바카라을 목표로 쓰는 원고를 단 한 글자도 안 썼다는 이야기... 칠월엔 다시 원고지로 좀 돌아가서 글을 쓸 수 있으려나......


모르겠당... 글 쓰라고 보채는 사람도 없는데 무얼. 글 따위 우에 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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