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꼼마에 갔다가...

by이경



1. 점심이 지난 오후 시간, 좀 걷다가 카페꼼마에 들러 1층에서 바카라 구경 후루룩 하고 2층에 올라갔더니... 웅성웅성웅성웅성웅성웅성웅성웅성웅성웅성웅성옹성우웅성웅성해서 바로 내려왔다.


마음이 피폐해서 그런가 요즘에는 가끔 이런 생활소음도 견디기가 어렵다. 언제부터였는지 카페꼼마 2층에선 테이블 변동이 생겼는데, 원래 시집 따위가 있던 매대가 사라졌고, 그 자리에 의자와 테이블이 생겼다.


아마도 시집을 파는 것보다 커피를 파는 게 훨씬 나을 거란 판단에 그런 거겠지만, 덕분에 바카라은 줄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늘어나버렸다. 그리하여 웅성웅성웅성웅성...


그렇다고 내가 그저 그 웅성거림 때문에 내려온 것만은 아니고. 꼼마 2층 만화 코너에는 층이 좀 있어서 신발을 벗고 올라가서 보게 되어있는데, 한 여성이 그 자리에 아예 드러누워 일행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저기여, 여기서 이렇게 드러누워 계시면, 제 발냄새에 질식하실지도 몰라요, 하는 마음의 소리를 접어두고서 나는 바카라구경을 포기해 버리는 것이다.


그 옆에서는 어쩐지 날라리 글쟁이로 보이는 남성이 어디엔가 걸터앉아 바카라을 휘리리리릭 넘기고 있었고, 그 앞에서 또 다른 남성은 그 장면을 핸드폰으로 촬영하고 있었다. 아마도 이름 모를 작가 양반이 컨셉 사진 같은 걸 찍는 모양이었다. 그들은 그 사진을 찍는 것만이 목적이었다는 듯이 그렇게 몇 번의 찰칵 소리를 남기고서는 자리를 떠나갔다. 뭐야 저거. 좀 잘 나가는 작가인가. 이럴 때 나는 내 배알의 안위가 우려스러운 것이다. 서점에 가도 이런 모습들 때문에 바카라구경을 할 수가 없다.


2. 이런 내가 도서전에 가서 바카라구경 할 수 있을까아아아, 헤헷.


3. 사람이 끼리끼리 모인다고, 페이스북에서 알 수 있는 사람이나, 추천해 주는 사람들이 높은 확률로 글쟁이인 것이다. 마치 페이스북에는 글쟁이들만 있다는 듯이.


어제는 소설가 선생님 한 분과 친구를 맺었다. 소설가 선생님이 페북에 끄적인 나의 글을 보고서 내 바카라에 관심을 보이셨다. 과부 설움은 홀아비가 안다는 말이 있듯이, 바카라을 낸 사람만이 바카라에 관심을 보이는 것일지도 모르니, 지금 알 수 있는 사람으로 뜨는 모든 이들에게 친구 신청을 하고서는 바카라을 팔아볼까 싶은 마음이 들었...(아님)


4. 1번 글에 사람 이름 있다. 찾으신 분? 찾으셔도 뭐... 선물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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