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에

프리츠 분덜리히가 부른 시인의 사랑

by마봉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에

웬일로 미세먼지 조용한 깨끗한 봄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중국에서 전기차가 대중화되고 난방에 석탄 대신 가스를 사용하게 되면서 대한민국의 봄도 최근 몇 년 대비 매우 청량해졌다. 그야말로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이다.


사실 이 글을 작년부터 쓰려고 했지만 5월이 되면 그때 써야지 하고 꾹 참고 미뤄 두었다. 이제 5월이 되었으니 꺼낸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에 시인의 사랑을 노래한 그 사람을.


음악계의 문학가, 로베르트 슈만

로베르트 슈만(Robert Schumann)은 유명한 음악가이지만 막상 우리나라 사람들은 슈만 이름만 알지 대표곡은 피아노 소곡집에 있는 '트로이메라이(Träumerei)' 정도 말고는 잘 모른다. 모차르트, 베토벤, 쇼팽 같은 사람들은 영화로 빠방하게 나와준 덕분에 그래도 들은 풍월이라도 있는데 슈만은(물론 슈만도 나름 드라마 같은 인생이라 영화도 있긴 하지만) 대체 어떤 사람일까?

로베르트 슈만의 초상화 (출처 Wikimedia Commons)

그는 음악가일 뿐만 아니라 음악 평론가이자 잡지 발행인으로 활동하며 쇼팽, 브람스 같은 천재들을 발굴해 낸 '글 쓰는 작곡가'였다. 베토벤처럼 뻐렁치는 음악이나 모차르트처럼(아... 사실 세상의 그 어느 음악가도 모차르트에 비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얘는 사실 사람이 아니다...) 천상적(Heavenly, Celestial)이진 않았지만, 인간의 가장 내밀하고 섬세한 감정을 음악으로 옮긴 인물이다(실제로 그의 피아노곡 악보를 보면 너무 섬세해서 욕이 나온다. 마치 후대의 사람들을 엿먹이고 싶어서 이렇게 작곡했나 싶을 정도다).


그는 원래 피아니스트를 꿈꿨으나 피아니스트로서의 기량을 높이기 위해 잘못된 손가락 교정 기구를 직접 만들어 쓰다가(...) 손가락 부상을 당해 피아니스트의 꿈을 접고 그 후로는 작곡에만 매진했다.


슈만 하면 입에 자동으로 붙어 따라오는 인물이 바로 그의 아내이자 피아니스트인 클라라 슈만(Clara Schumann)이다. 독일이 유로화 도입 전 마르크화 쓸 때 100마르크 지폐에 들어가 있던 인물이 바로 클라라 슈만일 정도로 클라라는 남편 슈만의 이름 없이도 독자적으로 이미 영향력이 큰 인물이다.

독일 100마르크 지폐에 새겨진 클라라 슈만의 모습 (출처 Wikimedia Commons)


슈만의 부캐, F.와 E.

슈만은 스승의 딸 클라라와 결혼하기 위해 스승(=장인어른)과 법정 소송까지 벌이며 결혼한 것으로도 매우 유명하다. 그는 결혼 허가를 앞둔 1840년 5월, 폭발적인 영감으로 단 9일 만에 16곡의 연가곡을 완성했는데 이것이 바로 연가곡 '시인의 사랑(Dichterliebe, Op. 48)'이다.


9일 만에 16곡이면 일단 하루에 한 곡 이상 썼다는 얘긴데 이게 말이 되나? 사실 슈만은 조울증이 있었고 자기 안에 서로 다른 두 개의 인격이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정열적이고 외향적이며 폭발적인 힘을 가진 '플로레스탄(Florestan)'과 내성적이고 사색적, 꿈꾸는 듯한 서정성을 가진 인물인 '에우제비우스(Eusebius)'였다.


그는 글을 기고할 때에도 이 부캐명을 사용해서 잡지 글 끝에 자기 본명 대신 'F.(플로레스탄)'이나 'E.(에우제비우스)'라고만 남기기도 했다. 심지어 어떨 때에는 이 두 자아가 대화하는 듯한 글을 써서 독자에게 혼란을 주었다. 당시 독일 낭만주의 시대에는 가상의 인물을 대리로 내세워 글을 쓰는 것이 유행이기도 했으므로 와 사이코인가? 다중인격인가? 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그저 슈만은 그 유행을 한껏 자기만의 유희로 즐긴 사람일 뿐이었다.


슈만은 조증 시기에는 잠도 안 자고 밥도 거른 채 미친 듯이 곡을 쏟아냈다. 1840년 그가 '시인의 사랑'을 작곡한 해는 '노래의 해'라고 칭할 정도로 말 그대로 곡이 쏟아져 나왔다. 클라라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Seit gestern früh habe ich schon 27 Seiten Musik niedergeschrieben (etwas Neues, wovon ich Dir nur sagen kann, daß ich dabei gelacht und geweint habe vor Freude)... Es geht alles vom Herzen, und es ist mir manchmal selbst ängstlich zu Muthe, wie viel ich zusammenschreibe."

"어제 아침부터 벌써 27페이지의 악보를 써 내려갔어(새로운 곡인데, 기뻐서 웃고 울었다는 말밖에는 할 수가 없어)... 이 모든 것이 마음으로부터 직접 흘러나오고 있고, 내가 얼마나 많은 양을 한꺼번에 써 내려가는지 나 자신조차 무서워질 정도야."

그러나 울증 시기에는 단 한 곡도 쓰지 못하고 깊은 무기력과 환청에 시달렸다. 말년에는 증세가 심해져서 라인강에 투신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는 본인 스스로 자신이 클라라를 해칠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느껴 자진해서 정신병원에 입원했고 거기서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다.


시인의 사랑

그가 이 '노래의 해'에 작곡한 '시인의 사랑'을 살펴보자.

구성: 총 16개의 가곡으로 이루어진 연가곡집(Song Cycle)

가사: 독일의 대시인 하인리히 하이네의 시집 『노래의 바카라(Buch der Lieder)』 중 「서정적 간주곡」 (Lyrisches Intermezzo)에서 16수를 골라 곡을 붙임.

서사: 한 남자의 사랑이 시작되어 비극적으로 끝난 뒤, 그 추억을 무덤에 묻기까지의 과정을 노래함

특징: 피아노가 사람의 목소리와 이중주를 하듯 성악가와 대등한 위치에서 감정을 묘사.

서사 흐름

1부: 사랑의 시작(제1곡 - 제6곡) - 5월의 설렘, 꽃과 새, 천사 같은 연인에 대한 찬미

2부: 배신과 고통(제7곡 - 제14곡) - 연인이 다른 사람에게 떠남. 원망, 꿈속에서의 눈물, 깊은 슬픔

3부: 체념과 환멸(제15곡 - 제16곡) - 지난 사랑이 다 부질없는 환상이었음을 깨닫고, 그 모든 고통을 커다란 관에 넣어 바다에 던져버리며 끝남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에

그중 제1곡인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에(Im wunderschönen Monat Mai)'는 어떤 곡일까? 이 곡은 아름다운 펼친화음 반주(클래식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도입부 중 하나로 꼽힌다)로 사랑의 시작을 노래하고 있다. 그러나 특이하게도 으뜸화음으로 갈무리되지 않고 '반종지(Half Cadence)'로 마치 허공에 붕 뜬 것처럼 끝난다(듣다 보면 어? 왜 이렇게 끝나지? 라는 느낌이 든다). 사랑이 이루어질지 아닐지 모르는 설렘과 갈망을 음악적으로 표현한 것인데 슈만의 천재적인 기법으로 제2곡 '나의 눈물에서 꽃이 피어나네(Aus meinen Thränen sprießen)'의 첫 소절과 스무스하게 연결된다. 그래서 이 연가곡은 한 곡씩만 들어도 좋지만 슈만이 의도한 대로 이어서 듣는 게 가장 좋다.

제1곡 악보 후반부 - 출처 태림출판사 '슈만 가곡집'(우리 집에 있어서 찍어봄)


5월의 햇살을 닮은 불멸의 테너, 프리츠 분덜리히

프리츠 분덜리히의 도이치 그라모폰 앨범 커버 (출처: https://www.deutschegrammophon.com)

'시인의 사랑'을 부른 성악가는 무지무지 많지만 프리츠 분덜리히(Fritz Wunderlich)가 부른 버전으로 들어보는 것이 최고다.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Turandot)의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에 파바로티의 찬란한 태양 같은 목소리가 자동으로 매칭된다면 '시인의 사랑'에서는 분덜리히의 투명하고 서정적인 목소리를 떠올리는 것이 클래식 음악계에서는 거의 정석에 가깝다. 물론 클래식의 묘미는 취향이므로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Dietrich Fischer-Dieskau)의 바리톤 특유의 지적이고 치밀한 해석을 최고로 꼽는 사람도 있고, 이안 보스트리지(Ian Bostridge)의 병약하고 신경질적인 시인의 느낌을 잘 살린 버전을 선호하는 애호가들도 있다. 그러나 분덜리히의 버전이 최고이자 기준으로 꼽히는 이유는 아래와 같다.


교과서적인 딕션(Diction): 분덜리히는 딕션이 좋기로 유명하다. 음정 표현을 위해 딕션은 좀 뭉개는 성악가들이 많은데 분덜리히는 가사 전달력이 생명인 독일 가곡(Lied)의 가사 하나하나를 보석처럼 박히는 아름다운 독일어로 구현해 낸다.

가장 정직한 서정성: 감정을 과하게 쥐어짜지 않고 담백하고 투명하게 노래해서 오히려 듣는 사람의 심장을 날카롭게 파고든다.

청춘의 박제: 파바로티가 전 세계적인 스타로서 오랜 기간 군림한 것과는 반대로, 분덜리히는 가장 찬란하던 35세의 나이에 요절하고 말았다. 그가 남긴 녹음 속 목소리는 영원히 늙지 않는 '청년' 그 자체다.


고난을 딛고 피어난 황금빛 목소리

프리츠 분덜리히는 1930년 9월 26일 독일 남서부 라인란트-팔츠(Rheinland-Pfalz) 주의 아주 작은 마을 쿠젤(Kusel)에서 태어났다. 첼리스트이자 군악대장이었던 아버지 파울 분덜리히(Paul Wunderlich)가 나치 정권의 압박과 실직으로 인한 경제적 고통으로 프리츠가 5살 때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바람에 프리츠는 소년 가장이 되어 어머니와 함께 여관에서 서빙을 돕고 아코디언을 연주하며 가족을 부양했다. 2차 세계대전 말기에는 군수 공장에서 군용품을 만들며 거친 청년기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1950년에 프라이부르크 음악대학에 호른 전공으로 입학하면서 학비를 벌기 위해 무도회장이나 식당에서 노래를 부르는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그의 천부적인 목소리를 알아본 교수들의 권유로 성악을 본격적으로 배우게 되었다.


대타의 기적, 가파른 상승

분덜리히가 졸업을 앞둔 1955년, 프라이부르크 시립 오페라 극장에서 모차르트의 '마술피리(Die Zauberflöte)' 공연을 준비하던 중, 주인공 '타미노 왕자(Prinz Tamino)' 역을 맡은 가수가 갑자기 펑크를 냈다. 극단은 급하게 대역을 찾다가 당시 음대생이었던 프리츠 분덜리히를 무대에 세웠는데, 그 공연 한 번으로 도시 전체가 발칵 뒤집혔다. 학생이 부르는 노래라고는 믿기지 않는 투명한 음색과 완벽한 딕션에 매료된 평론가들과 관객들은 우리가 기다리던 모차르트 테너가 나타났다며 열광했다.


이 데뷔 무대 이후 분덜리히의 커리어는 거짓말처럼 가파르게 상승했다. 그는 슈투트가르트 국립 오페라에 스카우트되어 전속 가수로 활동하며 실력을 다졌고, 1950년대 후반에는 이미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이나 비엔나 국립 오페라 같은 '꿈의 무대'를 섭렵하며 유럽 최고의 테너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당시 비엔나 국립 오페라, 뮌헨 국립 오페라의 간판스타였고 세계 최고의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베토벤 교향곡 9번'이나 '하이든의 천지창조(Joseph Haydn: Die Schöpfung)' 녹음을 위해 가장 먼저 섭외하던 테너였다. 특히 '모차르트는 분덜리히 전과 후로 나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타미노의 표준으로 불린다. 카를 뵘(Karl Böhm)이 지휘한 1964년 '마술피리' 음반에서 분덜리히가 부른 타미노는 지금까지도 모든 성악가와 평론가들이 "이것이 타미노의 기준이다"라고 입을 모으는 불멸의 기록이다.

Fritz Wunderlich: Tamino's Portrait Aria (The Magic Flute) 출처 유튜브 BazzasBest

가장 눈부신 순간에 멈춘 드라마

36세 생일을 단 9일 앞둔 1966년 9월 17일, 그는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데뷔를 단 몇 주 앞둔 최고 전성기에 친구의 별장에서 계단 밑으로 굴러 떨어지는 사고를 당해 요절하고 말았다.


'슈만 이후 100년 만에 나타난 가장 완벽한 테너'라는 찬사를 뒤로하고 그는 그렇게 5월의 꽃잎처럼 져버렸다. 그래서 그가 부르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에'는 슈만의 종결되지 않은 화음처럼 눈부시게 머물러 있는 것 같다.


영원히 박제된 청년 시인의 목소리

Dichterliebe, Op. 48: No. 1, Im wunderschönen Monat Mai - 출처 유튜브 Fritz Wunderlich - Topic

하인리히 하이네의 아름다운 시에서 가져온 가사를 읽으며 들어보자.

Im wunderschönen Monat Mai,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에,
Als alle Knospen sprangen,
모든 꽃봉오리들이 피어날 때,
Da ist in meinem Herzen
나의 마음속에서도
Die Liebe aufgegangen.
사랑이 피어났네.
Im wunderschönen Monat Mai,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에,
Als alle Vögel sangen,
모든 새들이 노래할 때,
Da hab' ich ihr gestanden
나는 그녀에게 고백했네
Mein Sehnen und Verlangen.
나의 그리움과 갈망을.


죽기 직전에 단 한 번,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하는 백조

분덜리히의 목소리로 슈베르트의 세레나데(Ständchen)를 들어보자. 이 곡은 성악과 피아노 반주의 구조로 짜인 곡이지만 선율이 워낙 아름다워서 바이올린(노래 파트를 대신 연주)+피아노나 피아노 독주(리스트(Franz Listz)의 편곡 버전이 유명)로도 많이 연주된다.


이렇게 들어도 아름답고 저렇게 들어도 아름답지만 역시 슈베르트가 작곡한 대로 성악과 피아노(=그것이 세레나데의 정석) 버전이 가장 아름답고, 또 애절하다. 분덜리히의 목소리로 들으면, 정말로 한 청년이 떨리는 마음으로 사랑을 기다리며 부르는 노래처럼 들린다.


이 곡은 슈베르트의 연가곡 '백조의 노래(Schwanengesang)'에 들어 있다. 이 연가곡은 겨울 나그네나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처럼 슈베르트가 직접 구성한 것이 아니라 슈베르트 사후에 남겨진 가곡들을 친구가 모아서 출판한 연가곡이다. 죽기 직전 마지막 작품들이라 "백조는 죽기 직전 가장 아름답게 노래한다"는 전설에서 따 '백조의 노래'라고 이름 붙여졌다.


독일 시인 루트비히 렐슈타프(Ludwig Rellstab)의 절절한, 그런데 표현은 절제돼서 더욱더 절절한 가사와 함께 들어보자. 죽기 직전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남긴다는 백조처럼, 분덜리히의 목소리도 가장 빛나던 순간에서 멈춰 있다.

Schubert: Schwanengesang, D. 957: Ständchen 출처 유튜브 Fritz Wunderlich - Topic
Leise flehen meine Lieder
나의 노래는 부드럽게 간청하네
Durch die Nacht zu dir
밤을 가르고 당신에게로
In den stillen Hain hernieder,
고요한 작은 숲으로 내려오오,
Liebchen, komm zu mir!
사랑하는 이여, 내게로 와주오!
Flüsternd schlanke Wipfel rauschen
가느다란 나무 끝들이 속삭이며 살랑거리네
Bei des Mondes Licht
달빛 아래서
Des Verräters feindlich Lauschen
배신자의 적대적인 엿듣기를
Fürchte, Holde, nicht.
오 아름다운 이여, 두려워하지 마오.
Hörst die Nachtigallen schlagen?
꾀꼬리들이 노래하는 소리가 들리나요?
Ach! sie flehen dich,
아! 그들도 당신에게 간청하고 있소,
Mit der Töne süßen Klagen
달콤한 슬픔의 선율로
Flehen sie für mich.
나를 대신해 간청하고 있다오.
Sie verstehn des Busens Sehnen,
그들은 가슴속의 그리움을 이해하고,
Kennen Liebesschmerz,
사랑의 아픔을 안다오,
Rühren mit den Silbertönen
은빛 목소리로 마음을 울려
Jedes weiche Herz.
모든 부드러운 마음을 뒤흔드네.
Laß auch dir das Herz bewegen,
당신의 마음도 움직이게 해 주오,
Liebchen, höre mich!
사랑하는 이여, 내 노래를 들어주오!
Bebend harr’ ich dir entgegen!
떨며 당신을 기다리고 있소!
Komm, beglücke mich!
와서 나를 행복하게 해 주오!

독일어 1도 모르지만 분덜리히가 '떨며 당신을 기다리고 있소(Bebend harr’ ich dir entgegen)' 부분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꼭 들어보기를 추천한다(위의 동영상 기준 2:50 부분). 정말 사랑에 빠지게 되는 목소리와 표현력이다.


한 편의 노래가 온 세상에 울려 퍼지다

프리츠 분덜리히를 추모하는 이 영상은 1965년에 녹음한 《Ein Lied geht um die Welt(한 편의 노래가 온 세상에 울려 퍼지네)》라는 노래를 배경으로 분덜리히의 생전의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 노래는 전설적인 테너 요제프 슈미트(Joseph Schmidt)가 주인공이자 본인이 직접 출연한 동명의 1933년 영화 수록곡인데 분덜리히도 이 노래를 즐겨 불렀다. 그는 학생 시절에 무도회장에서 노래하던 짬이 있어 전성기 때도 오페레타나 팝 성향의 가벼운 노래들(Schlager)도 아주 품격 있게 불러서 대중적으로도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영상의 제목은 'Hommage an Fritz Wunderlich: Ein Lied geht um die Welt(프리츠 분덜리히에게 바치는 헌사: 한 편의 노래가 온 세상에 울려 퍼지다)'. '노래 한 곡이 국경을 넘어 온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준다'라는 희망찬 메시지를 담은 이 곡을 분덜리히의 목소리로 들어보며 이 글을 마친다.

Hommage an Fritz Wunderlich: Ein Lied geht um die Welt 출처 유튜브 Delftai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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