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회사에서 최고의 동료를 만드는 방법

기브 앤 테이크 (Give and take)

by배준현

전 포스팅에서 테리토리 세일즈 매니저로서 어떻게 좋은 기회를 얻게 되었는지 공유했는데,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직 후 회사 내에서 최고의 동료를 만들었던 방법을 나누고자 한다.


텃세가 고민인가요?
(출처: 아주경제)

아주경제의 2017년 기사에 따르면 온라인 게임인 10명 중 8명은 사내 텃세를 겪어본 적이 있다고 한다. 특히 경력직으로 입사했을 때 기존 직원들이 시스템을 친절하게 가르쳐주지 않고 챙겨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른 기사에서는 '텃세를 극복하는 노하우'에 대한 설문 응답이 나와있는데, 술자리나 모임에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36.7%) 같이 무시한다는 응답이 뒤를 따랐다 (32.5%). 반면 먼저 말 걸고 다가가는 적극성을 보인다는 응답은 1.7%로 가장 낮았다. 어떤 모집군을 대상으로 행한 설문인지 모르겠으나, 30%가 넘는 사람들이 다소 성숙하지 못한 방법을 '노하우'라 응답한 것에 놀랐다.


이직처에서 텃세가 없다는 것은 매우 감사한 일이다. 내 경우는 새로 세팅되는 조직에 합류한 것이었기에 텃세라는 것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회사의 인사이더(insider), 즉 내부자로 받아들여지는 데에는 시간이 걸렸다. 회사의 행정시스템부터 시작해서 문화, 영업방식 등 익힐 것이 수도 없었기에 입사 이후 몇 달은 적응에 시간을 쏟았다. 회사 동료들과 두루 친하게 지냈지만 진정한 연결을 느끼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주고받기

그리고 몇 년이 지나 지금, 2016년부터 17년까지 함께했던 동료들과 아직까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금은 모두 다른 회사에서 일하고 있지만, 매 분기 동료들과 만나 서로의 근황을 주고받는다. 그중 특히 언니라고 부르는 이 대표님과는 매우 돈독한 관계인데, 어떻게 지금의 관계에 이르게 되었나 곱씹어보았다.

(참고: 다수의 IT 업계에서는 sales representative, 영업대표를 줄여 OO 대표라고 부른다.)


그 답은 주고받기에 있었다. 한국어(주고받기)도, 영어(Give and take)도 '주기'가 먼저 온다. 우리는 두 표현 모두 왜 '받고 주기'가 아니라 '주고받기'라는 순서로 쓰이는지 섭리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애정 하는 이 대표님과

입사 후 맡은 미디어 엔터 산업군은 내게 연고도 아는 것도 없는 미지의 땅이었다. 반면 소비재(Consumer packaged goods) 산업군은 이전 온라인 게임에서 내가 확보한 고객군들이 몰려있었고, 해당 산업에 대해 어느 정도 경험이 있는 상황이었다. 당시 이 대표님이 소비재 쪽을 담당하고 있었고, 자연스레 내 기존 고객을 대표님께 소개드릴 일이 생겼다. 기 고객 중 특히 A사 (이니셜은 회사명과 무관) 이사님과 친분이 있었고, 오라클의 CRM 솔루션에 대한 니즈도 있음을 알고 있었기에 해당 영업기회를 이 대표님께 공유했다.


단순히 연락처를 넘기고 끝날 수도 있었지만, A사에 대해서는 영업을 도와드리고 싶었다. 고객을 제대로 소개해드리기 위해 1차 미팅에 같이 갔고, 솔루션 제안 시 프랜차이즈 회사의 운영방식에 대해서도 인풋을 드렸다.


A사를 수주한다고 해서 내가 받는 금전적 인센티브는 없었고, 혹자는 그 시간에 내 일에 더 신경을 쓰는 게 낫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A사에 대한 애착과 특유의 오지랖으로, 이 대표님을 도와 A사에 솔루션 도입을 추진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던 것 같다.


그렇게 몇 차례의 고객 미팅을 동행했고, 덕분에 영업을 10년 이상 해오던 이 대표님 옆에서 그녀의 영업 노하우를 흡수할 수 있었다. 고객을 어프로치 하는 방법, 연락 빈도 및 방안, 세일즈 메시지, 제안서 작성, 그리고 수주까지 일련의 과정들에 대해 1:1 과외를 받은 셈이다. 고객의 연락처를 넘기고 끝났다면 얻지 못했을 경험들이었다.


그 후 이 대표님과 나는 회사 동료를 뛰어넘어 절친이 되었고 지금도 자주 만나 커리어 및 개인적인 고민 등을 나눈다. 그녀는 나보다 10년 먼저 같은 길을 걸었던 선배로서 현실적인 그리고 실용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한편으로는 영업 전장의 동료로, 고객에게 어떻게 하면 더 잘 다가갈 수 있을지 같이 고민한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 쇄신을 하는 그녀는 내게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 '디커플링'과 같은 바카라들을 추천해주며 이런 바카라들이 어떻게 인생과 영업에 도움이 되는지 설파한다. 그리고 따뜻한 언니로서 새해에는 삼겹살에 맥주를 같이 곁들이며 회포를 풀기도 한다.


회사에서는 '친구'를 만들지 않는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마음 잘 맞는 동료를 만들기 위해서는 '주고받기'를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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