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 두 권에 유독 눈길이 갔는지 모르겠지만, 이 바카라들을 읽다가 당신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니, 소개는 해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이 공간의 수천 권의 바카라들이 주는 풍요로움과 설렘을 마음박스 다른 한쪽에 추가로 담아봅니다.
아직은 7월이지만, 8월에도 다시 이곳에 오긴 어려울 것 같아요. 우리의 삶의 시간과 공간은 자유롭지만, 모든 시간과 모든 장소에 동시에 존재할 순 없으니까요. 가을엔 꼭 다시 오겠지만, 어쨌든 8월엔 올 수 없으니 8월이라는 빛나는 서른 하나의 보석 같은 날들을 향해 미리 인사를 하고 싶었을 뿐이랍니다.
8월에도 당신을 만날 테고, 당신을 그리워하겠지만, 우리가 어떤 공간에서 어떤 사랑의 모양으로 존재하더라도 분명 아름다울 겁니다.
나이가 든 당신도, 어린 시절의 당신도, 환하게 웃고 있는 당신도, 가슴 아파 눈물 흘리는 당신도 언제나 아름다웠으니까요.당신을 향한 이 커다란 그리움을 남은 공간에 꾹 꾹 눌러 담습니다.
이 글을 쓰는 나는 단 한순간만 존재하겠지만,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겐 읽을 때마다 존재하게 될 거예요. 그게 이 글을 쓰는 이유랍니다. 다시는 존재하지 않을 어느 날의 나를, 이 순간의 감각을, 이때의 정취를 선물하고 싶어서요.이 메모를 마지막으로 마음박스를 닫아야겠네요. 지금 흘러나오는 재즈선율의 끈으로 박스를 묶고, 은은한 커피 향으로 리본을 달아봅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미래의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 당신이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당신의 마음 곁엔 늘 내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시간이 많이 흘러 설령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 편지는 오래도록 남아 2023년 7월 어느 날의 나를 기억해 줄 거라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