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원의 「물물과 나」

by임 경

< 그림: 백지은 >

오규원의 시는 초기 · 중기 · 후기로 접어들면서 ‘세계-내-존재’의 인식 체계가 ‘세계에로의 존재’, 즉 지각의 세계로 확장된다. 이러한 관점의 확대는 인식(정신)의 세계와 지각(몸)의 세계가 하나라는 일원론적 관점으로 심화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주체를 소거하거나 해체하는 방식이 아니라, 주체를 객관화하고 타자를 객체화함으로써 주체의 주체화된 상태, 즉 헤겔의 용어를 빌리면 ‘즉자 대자(卽自 對自)’로서의 주체화 상태를 의미한다. 오규원은 후기 시에 현상적인 ‘날이미지’에서 존재론적 유의미를 발견하는데, ‘죽음’에 관한 인식마저도 ‘날이미지’ 차원에서 수용하고 있다.


7월 31일이 가고 다음날인

7월 32일이 왔다

7월 32일이 와서는 가지 않고

족두리꽃이 피고

그다음 날인 33일이 오고

와서는 가지 않고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임 경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시문학, 철학, 개인의 이미지, 언어 이미지에 관심을 가지고, 인간의 존재 가치나 정체성에 관심을 가져온 사람입니다. 현재는 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습니다.

117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18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13화오규원의 「분명한 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