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가 있는 삶

새로움을 위한 틈- 짜증 대신 사랑과 이해

아이의 생일이 왔다.

아이와 나는 각자의 루틴을 벗어나 오랜만에 휴가를 만들어 즐기기로 했다.

아침에 학교로, 일터로 나가지 않기에 서로 짜증 내고 서두르는 법도 없다. 나는 늦게 일어나 미역국을 끓이고, 잡채를 만들었다. 남편도 늦게 일어나 우리와 함께 아침식사를 했다.


이토록 여유로운 시간이 주어지다니, 아들아 태어나 줘서 고마워~


여유가 생기자, 우리는 더 이상 서로를 몰아붙이지 않았다.

나는 바쁠 때면 짜증이 올라오고 아이에게 종종 비난하는 말투로 공격을 하기도 한다. 그럼 아이는 더 큰 반항심으로 나에게 대응하고, 결국엔 서로에 대한 오해만 커져간다.


일상이 바쁘고 사람들에게 치이다 보면, 정작 내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존재에게 단 한치의 여유, 틈이 생기질 않는다. 그래서 때론 아이에게 극단의 효율성을 요구하고, 그 나이에 맞지 않는 수준의 완벽함을 강요했던 거 같다.


그래서, 아이의 생일날에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축하하기로 했다.


오늘 하루는 온 마음을 다해 너를, 너의 탄생을 축하한다.


서두르지 않아도 좋다. 완벽하지 않아도 좋다. 그게 인생이니 말이다. 오늘 하루만큼은 신나게 즐기자.


결국 이 틈이 우리 모두에게 기회를 주었다.

서두르지 않아도, 완벽하지 않아도 삶은 그대로 흘러간다.


그래 오늘 처음으로 멈춰봤다.

그리고 내가 아이를 사랑하지 못했던 게 아니라, 사랑할 틈이 없이 살아왔다는 걸 알게 되었다.


고마워 아들아

너 덕분에 나도 오늘, 사랑하는 법이 아니라, 멈추는 법을 배웠다.